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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살수 없다!

by 또 다른세상

사람을 얻는 지혜 / 발타자르 그라시안 / 현대지성

5부 지혜는 내면의 절제에서 나온다.

내면

156. 우연에 의지해 친구를 사귀지 말라.


친구는 신중함의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행운의 검증을 받아야 하며, 의지력뿐 아니라 이해력으로도 인정받아야 한다. 친구의 판단력은 남들의 선의보다 더 큰 힘이 된다. 그러므로 친구를 사귀는 일은 우연에 맡길 수 없다. 스스로, 마음을 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내 주변에 연결된 사람들, 나이를 막론하고 함께 공부하고, 일하고, 글을 쓰고, 운동하는 사람들. 회사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그 모든 사람이 내 인생에 영향을 주는 친구가 될 수 있다.


한때 나는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악연이라 생각하며, 멀리하고 거리를 두려고 애썼다. 그런데 깨달았다. 상처를 준다고 내가 생각한 그 사람은, 정작 그런 마음이 없다는 것을. 인간은 본래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과거의 소중한 기억이나 큰 영향을 준 사람 때문에 지금의 인연이 오래 지속될 거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을. 지금 내 옆에 있고,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소중한 친구다.

공부하러 가기 위해 날 픽업해 주는 친구,

출근 전 내 몸 상태를 걱정하며 전화해 주는 친구,

좋아하는 과일을 보내주는 친구,

같은 암 환자로서 부작용을 함께 웃고 울어 주는 친구,

까칠한 말 끝에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친구,

운동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알려 주는 친구,

아침마다 성경을 읽으며 말씀을 공부하는 친구,

호중구 수치를 걱정하며 정성껏 요리를 해 주는 친구,

내 안부를 늘 물어봐 주는 친구.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내 하루를 지탱한다.

내가 힘들어할 때,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할 때,


그들의 존재가 나를 숨 쉬게 하고, 살아가게 한다.


왜 마음이 조급하게 치료가 정상적으로 이어지지 않는지, 그 마음을 아는 것일까?

혹은 그저 내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일까?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에, 날 일으켜 세워 주는 친구가 있다.

글 같지 않은 글을 읽어 주며,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친구들이 있다.

그 마음, 그 따뜻한 기운이 오늘도 내 안에 스며들어

숨을 고르게 하고, 나를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얼마나 많은 은혜를 보답해야 할까.

그 은혜를 온전히 갚을 수 있을까.


가끔은 눈물이 흐른다.

하지만 그 눈물조차도 감사로 물들어,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혼자는 살 수 없다!


그 모든 것이 나에게 소중한 친구들의 선물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그 선물을 안고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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