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uno.com/s/gCdbH5Jr5k9ZIvkj?time=6
첫 번째 이야기.
엄마는 병원에 가기 전이면 꼭 아프다고 하신다.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되지 않고, 어지럽기까지 하다며 여러 증상을 말한다. 나는 이제 안다. 실제의 통증보다 병원을 향한 두려움과 걱정이 엄마를 더 아프게 만든다는 것을. 병원이라는 공간이 엄마에게는 몸의 통증보다 마음의 부담을 더 크게 안기는 곳이다.
두 번째 이야기.
요가원에서 우연히 암 환자를 만났다. 묻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연스럽게 3년째 치료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삼중양성유방암이라고 말했다. 낯설지만 익숙한 이야기, 어색하지만 따뜻한 위로가 오갔다. 암이라는 이름 앞에서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말 한마디가, 나의 고개 끄덕임 하나가 서로에게 작은 응원이 되어 주었다.
세 번째 이야기.
이루어지기 힘든 병원 동행이 예정된 날, 오빠는 일정 때문에 못 온다고 했었다. 그러나 엄마가 걱정되었는지 병원 갈 시간이 되자 집으로 달려왔다. 손자는 할머니를 위해 운전할 준비를 했다. 결국 두 엄마는 두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아프다던 엄마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어느새 평소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걱정은 길지만 회복은 짧은 사람. 늘 그렇듯, 가족이 곁에 있을 때 엄마는 다시 단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