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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ina Aug 06. 2024

결핍, 가지지 못하거나 부족한 상태

알아차림, 그리고 채움

모든 사람들은 어떤 '결핍'을 지닌 채 살아간다. 결핍이란 가지지 못하거나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개인의 삶에 따라 물질적, 심리적, 사회적, 정서적, 지식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발생한다. 또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며, 이를 어떻게 바라보냐에 있어 자신의 결핍을 '극복' 하며 살아가게 된다.

또한 개인이 인식하지 못하거나 외부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는 무의식적, 잠재된 결핍의 경우 알기 어렵다. 어릴적부터 자라온 사회적 환경, 인간관계, 문화적 배경, 과거경험 등이 개인의 결핍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참을 글을 쓰는 데 있어 소홀했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내 것을 전달하는 걸 '글'로 표현하는 것이 내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잘한다고 생각했고 그동안 표현해 왔다. 그렇게 스스로가 생각해 왔으면서 캐나다에서부터 귀국을 하고 몇 개월간은 나의 '결핍'된 부분에 집중해 왔다.

'나 알아가기' 매거진에 써왔던 부분들이다. 나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사람이었다. 이를 다른 말로 풀어가지만 결국 같은 뜻이다. '결핍'된 부분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하루는 유튜브 영상을 보았다. 결핍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극복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가 가진 '결핍'의 종류가 다를 때 그 부분을 채워 줄 수 있었다. 또한 같은 결핍을 가진 경우 서로 어떻게 풀어가냐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나의 행동패턴을 보았다. 나는 어릴 적부터 주는 것을 순수하게 받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받는 만큼 꼭 돌려줘야 하는 사람이었다. 어릴 적 만났던 친구가 나에게 '꼭 받은 만큼 돌려줄 필요는 없어' 라는 말을 해주기도 했다. 또한 신세 지는 것도 싫어했다. 누군가에게 '짐'이 되는 것이 싫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받은 만큼 꼭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고, 인간관계 속에서 나의 속을 내비치지 않았다. 친한 친구들은 이런 나에게 내심 서운해하기도 했다. 나는 그런 생각이 있었다. 내가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힘든 일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보이는 것 혹은 보이지 않는 것 그 어떤 것의 '가치'는 상대적인 것이었는데, 내가 가진 것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인 가치가 떨어지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가치는 높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특히 '나'는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높은 것으로 받고 돌려주려고 했던 것 같다. 나에게 가치가 높은 것은 '돈'이었다. 상대방에게는 그 정도의 가치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높은 것이라면 상대방에게도 높은 것일 거라 생각했다.


인간관계 속에서 내가 상대방에게 채워줄 수 있는 '가치'가 있을 것인데, 그 부분까지도 오히려 놓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상대방도 주었을 주는 행복감도 있을 것인데 부분까지 나의 '결핍'으로 인해 오히려 상쇄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나에게 주어지는 것을 온전히 감사하게 받아들일 있다면,  삶이 풍족해질 있지 않을까? 

결핍요소의 극복은 물질적인 부분이라면 물질적인 부분을 직접적으로 채우는 것이 아닌, 나의 내면속 깊이서부터 알아차리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한다.



조금은 다른 '결핍' 이야기가 있다. 나는 귀국하고는 얼른 수익화시키고 안정권에 접어들어야겠다는 '압박감'이 어느새 내면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하나에 치우쳐있었고, 중심이 흔들렸다. 다른 사람들이 펼쳐가는 방식이 눈에 보였다. 내가 가지지 못한 부분에서 더 빛이 났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방식을 따라갔다.

나는 나의 영역을 글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잘했고 나의 방식이라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 앞에 서서 말로 하는 방식을 택했다.


앞에 서서 이야기했을 때, 분명 처음보다는 두 번째가, 두 번째보다는 세 번째가 나아지는 건 맞았지만. 왜일까? 사람들 앞에 서면 얼어버리는 '나'는 변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긴장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의 머릿속은 하얗게 변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의 나가기 전, 더 많은 노력을 했다. 그렇게 글 쓰는 일, '온라인'의 영역에는 소홀해졌다. 그렇게 수익이 안 들어오는 상황이었으니 역시 나의 길을 찾는 건 허황된 꿈을 좇은 거구나 하며 자신감을 잃었고 집중하고 있던 영역은 나의 한계의 벽을 만나고 다시 자신감을 잃어만 갔다. 내가 가지지 못한 재능적 '결핍'에 집중하며 붕-뜬 상태로 살아갔다.


이런 상태를 문득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의 상태를 바라보며 답답해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는 책을 읽었다.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이라는 책이다. 등장하는 문구이다.


"나의 경험, 감정, 생각, 기억, 느낌 모두 내가 아니다. 내가 알릴 수 있고, 설명할 수 있고, 인식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다 내 경험과 인식의 대상일 뿐, 그것을 알아차리고, 인식하고, 경험하는 주체가 진짜 '나'다."


 위에서 언급한 물질적 경험의 결핍으로 인한 행동패턴과 성격은 '내'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 불과했다. 나의 재능적인 결핍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빛에 더 집중하며 살아가는 이 행동 패턴과 성격은 '내'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 불과했다. 내가 이 상황에서 이런 행동 패턴이 나왔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인식했다. 어떤 경험을 만들어내느냐 그 주체자가 '나'였다. 


이 부분을 알아차리고 인식하게 되면서 나의 친구와 나누었던 대화 내용이 기억이 났다.


"직업이 적성이 맞는다는 게 꼭 타고난 것, 재능, '잘하느냐'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잘한다고 말하는 사람일지언정 본인이 그 자리에 섰을 때 부담을 느끼거나 무게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참 오래 했고 높은 자리에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의아해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더라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본인은 정말 그 자리에서 잘하시더라고. 결국 본인이 어떻게 느끼고 나아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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