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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떰띵두 Jun 03. 2024

점 점

어릴 적 뛰놀던

커다란 운동장

숨이 턱에 차고

배가 고파

도무지 정복하지 못한

대우주 학교 운동장


어느 한 날

손바닥만 해진 운동장

한걸음 두 걸음

장난감을 만지듯

금세 지루함이 찾아들고

미니어처가 된 학교 운동장


시끌벅적

꺄르르 꺄르르

숨 넘어갈 듯 넘쳐나는

수다스러움에

지구가 덜썩이던

군중 같은 친구들

세상 반쯤은 차지한

풍성함으로

언제나 비좁던

우리들의 테이블


어느 한 날

시끌벅적

꺄르륵 꺄르륵

숨이 찰만큼

수다스러운데

세상은 조용하고

우리가 자리한

이 테이블은 너무 넓어

허전하다


시간이 가고

세상이 변하고

그래서  우리는


 

몸이 자라

세상이 작아지고

멈추면

그래서 우리는


 

마음이 자라

공간이 넓어지고

멈추면

그래서 우리는


 

의식이 자라

저기 여기 거기가

연결되고

그래서 우리는


점 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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