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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설 Oct 05. 2024

#2 삶의 의미

소설 연재


#2 삶의 의미




  

  

  소희는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비추는 카페 한쪽 구석에 앉아 있었다. 카페의 창밖으로 보이는 가을 햇살은 따뜻했지만, 그의 마음은 차가웠다. 그의 앞에는 첫 작품이 출간된 후의 리뷰가 가득 쌓인 노트북이 놓여 있었다. 글을 쓰는 순간은 그에게 자유로움을 주었지만, 현실의 무게는 그를 짓누르고 있었다. 자신의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는 순간을 갈망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것도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진정한 의미를 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때, 카페의 문이 열리며 들어온 대학생 커플이 소란스럽게 웃고 떠드는 소리에 소희는 잠시 집중을 잃었다. 그들의 행복한 모습이 부러웠다. ‘어떻게 해야 할까.’ 소희는 다시 노트북을 열어 리뷰를 읽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반응에 희망을 느끼기도 했지만, 비판적인 목소리는 그의 마음속에 불안감을 더했다. ‘내가 쓴 글이 정말로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을까.’ 다시 한번 그 질문이 떠오르면서,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공감해 주는 독자가 있다는 그 위안은 잠시뿐, 다시 고독이 밀려왔다. 카페의 창밖 너머로 눈부신 햇살이 비추고, 지나가는 교복 입은 남학생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정말 이 길을 선택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




  “오늘은 좋아하는 스파게티도 만들었어.” 

  모임 당일,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창가 옆에서 서로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주방에서 갓 구운 바삭한 치킨을 꺼내며, 그 향기가 방 안에 퍼졌다. 식탁 위에는 크림소스를 곁들인 스파게티, 신선한 채소로 가득한 샐러드, 그리고 정성껏 만든 스테이크가 놓여있었다. 가족 모두가 둘러 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소희는 잠시 마음이 무거워졌다.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부모의 기대는 소희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고,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이 이해받지 못할까 두려웠다. 삶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고민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듯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에게 되물었다. 밀려오는 불안감이 그를 짓누르며, 가족의 기대와 자신의 열망 사이에서 고뇌했다. 하지만 그 길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고 싶었다. 식사 중간 중간 나누는 대화는 더욱 풍성해졌고, 서로의 목소리가 겹쳐지면서도 따뜻한 가족의 정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디저트를 나누었을 때, 모두가 서로의 접시에서 조금씩 맛보며 “이거 진짜 맛있다!”고 감탄했다. 한 입 한 입 음식을 나누며, 그렇게 식사는 끝나고, 가족은 함께 웃으며 저녁의 여운을 즐겼다.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사랑이 가득한 특별한 시간이었다.


  ‘카톡’ 알람이 울리자,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그날 밤, 소희는 결심했다.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비록 가족의 기대와 자신의 꿈 사이에서 사회의 시선이 무겁게 느껴지더라도, 누군가에게 작은 빛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그는 다시 펜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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