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돌아오는 아내, 손꼽아 기다리는 나
아내가 돌아오는 화요일, 육아 난이도 대폭상향
그럭저럭 월요일을 보냈다.
자신감이 살짝 붙었고, 아이가 생각보다 얌전했다.
화요일도 별일 없을 거라는 믿음과 함께, 하루를 맞이했다. 역시 월요일과 다름없이 아이는 예정된 시간에 일어났고 낮잠도 잤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카페 투어도 예쁘게 마무리한다.
“어머 어머 어머, 저 애기 너무 귀엽다.”
카페에 계신 아주머니들의 속삭이는 목소리,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아이의 칭찬, 행복감을 느꼈다. 그렇게 화요일 오전도 부드럽게 지나갔다.
불안의 오후, 아이가 잠을 자지 않는다.
두 번째 낮잠시간, 자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 잠을 자지 않는다. 안아서 재우기를 계속 시도한다.
“방콕아 우쭈쭈 잠을 자아지, 시간이 많이 지났어.”
“응애, 응애, 응애.”
울기만 할 뿐, 잠을 자지 않는다. 그리하여 계속 놀아주기 시작했고, 나는 지쳐갔다.
그렇게 피로람을 이기지 못해 커피를 과다복용했고 나 역시 눈이 말똥말똥해졌다.
자야 할 1번의 시간을 건너뛰고 5시부터 아이가 잠투정을 하기 시작했다. 아뿔싸, 아내가 힘든 시간이라고 한 말이 기억나기 시작한다.
안아줘도 울고 내려놔도 울고 그렇다고 밥을 먹일 수도 없고, 서둘러 한 번 더 나갈 채비를 한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아기띠를 맨 체 잠바로 감싸기 시작했고, 아이는 비로소 만족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아이의 씻기기와 먹이기 밤잠 재우기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아내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급히 집 청소를 마무리하고 집 앞에 마중을 나간다.
“여보, 웰컴투 한국. 재밌게 놀다 왔어?”
“웅, 재밌었어!, 오빠 고생 많았어! 밖에 왜 나왔어 눈 오는데.”
“그래도 이렇게 마중 나와 있으면 좋잖아.”
“맞아, 고마워.”
그렇게 두 손을 꼭 잡고 집으로 향한다.
아내의 일본 여행과 남편의 육아를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고작 3일의 시간, 아이와 단둘이 보냈는데 행복했지만 결코 만만하지는 않았다. 그 일을 매일매일 하고 있는 아내가 정말이지 대단하다.
아내가 사회로 돌아가기 전까지, 나름의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