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꿈이네 Dec 02. 2024

싸고 좋은 집 찾습니다..

신혼부부들의 신혼집 구하기


최근 주변에 결혼을 앞둔 친구들이 많아졌다. 



아직 정식으로 결혼 날짜를 잡은 것은 아니지만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친구들까지 합치면 더 많다. 



역시 30대 초반이 결혼 적령기는 맞나 보다. 20대에 하기엔 조금 이른듯하고, 30대 중반까지 끌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느낌.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친구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신혼집이다. 신혼집을 알아보며 박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친구들도 있다. 



결혼이라는 타이틀 아래 인생 가장 큰 소비를 하게 되는 순간이 바로 신혼집을 구하는 순간이다. 월세로 거주하든, 전세로 거주하든, 내 집 마련을 하든 최소 몇 천만 원에서 몇 억까지 큰 소비를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니까. 



30대 초반의 평균보다는 많은 부동산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북꿈이네, 그래서 그런지 주변 친구들이 신혼집 관련해서 자주 자문을 구하곤 한다. 



전월세냐 매매냐부터, 어디에 집을 구해야 할지, 대출은 어떻게 받아야 할지까지 질문의 내용은 늘 다양하다. 



오늘은 그동안 예비 신혼부부들의 질문들을 통해 느낀 점을 편하게 이야기해 볼까 한다. 



다소 T 성향이 강할 수 있으니 양해 바란다. 









Q. 우리 부부 모두 맞벌이라, 직장 접근성이 좋은 곳에 신혼집을 구하고 싶어요.



A. 두 부부의 직장이 같은 지역이면 그렇게 하면 된다. 그런데 만약 부부의 직장이 떨어져 있다면? 



애매하게 중간 지점에 신혼집을 구하기보다는 어느 한 쪽에 몰아서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애매하게 둘 다 힘들 바에 어느 한 쪽이 조금 더 힘든 것이 낫다. 평소 멘탈이 좀 더 약한 사람 쪽으로 신혼집을 구하자. 일하는 것도 힘든데 출퇴근마저 힘들다면 그 사람의 멘탈은 바사삭 될 것이다. 



Q. 신혼집을 매매하는 게 좋을까요? 



A. 요즘 같은 시기에는 매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매매하는 것은 반대한다. 신혼의 특징 중 하나가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자녀의 탄생, 직장 발령, 한 명의 육아휴직 등이 있다. 때문에 현재의 소득에만 맞춰 타이트하게 금융 계획을 잡으면 훗날 힘들어질 수도 있다. 



신혼집에 온 힘을 쏟아 인테리어를 하는 것도 반대한다. 지금이야 평생 살 것 같지만 절대 그 집에서 평생 살지 않는다. 신혼집을 고르는 기준이 지금은 부부였다면, 시간이 지나며 그 기준은 변하게 될 것이다. 



뭐 학군지 왕관 쓰고 있는 대장 아파트 정도 되면 인테리어 싹 하고 들어가서 존버하는 거 인정.



예를 들면 대전의



Q. 매매는 아직 생각 없구요, 월세나 전세 생각 중인데 뭐가 더 나을까요?



A. 향후 계획이 명확하게 있는 사람이라면 월세를, 계획이 없는 사람이라면 전세를 추천한다. 월세와 전세 대출 이자를 비교하면 전세 대출을 받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전세의 경우 최소 2년 동안 돈과 시간이 묶이게 된다. 중간에 매매할 생각이 생겨 급매라도 잡으려 하면 많은 돈이 전세금에 묶여 있어 행동에 옮기기 쉽지 않다. 집주인에게 퇴거하겠다고 보증금 반환을 요청해도 전세금을 쉽게 돌려줄 집주인은 거의 없다. 계약기간을 채우고 나가거나, 다음 세입자를 구하고 나가야 하는데 그 과정이 순탄하진 않을 것이다. 



반대로 월세는 보증금이 가볍다. 많은 자금이 보증금에 묶이지도 않으며 전세사기의 위험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중간에 나가게 될 경우 전세와 마찬가지로 다음 세입자를 구하고 나가는 것이 원칙이지만 집주인과 협의하면 전세보다는 조금 원만하게 나갈 수 있다. 



다만, 월 고정 비용이 전세 대출 이자보다는 조금 높을 테니 계획 없이 무턱대고 월세 사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Q. 신축 입주장 전세가격이 매력적인데, 들어가도 될까요?



A. 당연하다. 신축 입주장 저렴이 전세는 언제나 옳다. 특히나 요즘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 최대 4년까지 신축 아파트에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다. 



다만,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본인의 급이 신축 아파트 급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신축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해서 그 아파트가 본인의 소유물이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 대책 없이 4년을 거주했다가는 4년 뒤 상승한 전세가격에 살고 있던 집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괜히 이 정도 집에 살면 이런 차는 끌어야지 하며 차까지 바꾸는 실수를 제발 범하지 말자. 



Q. 저는 자차가 없어서 교통도 어느 정도 좋아야 하고, 상권도 잘 형성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러닝도 해야 해서 주변에 공원이나 하천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제 예산은 이 정도예요. 



A.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는 육각형 아파트는 비싸다. 그만큼 수요가 항상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예산에 맞는 아파트를 찾아보면 이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Q. 그런데 거기는 너무 구축..



A. 그럼 여긴 어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Q. 거긴 또 애매한 구축이잖아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가능성도 전혀 없는..



A.










신혼집을 구하는 예비 신혼부부의 눈은 까다롭다. 아마 인생을 살아가며 가장 까다롭게 집을 구하는 시즌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 맞벌이를 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교통도 중요하고, 훗날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라도 지상에는 차가 다녀선 안된다. 초등학교도 웬만하면 차도를 건너지 않았으면 좋겠고, 커뮤니티 시설이 잘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단지를 선호한다. 가끔 SNS에 살고 있는 집도 노출해야 하기 때문에 신축이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돈은 부족하다. 





싸고 좋은 건 없다. 가격에는 모든 것이 녹아 있는 것이 자본주의의 현실이다. 신혼집을 예산에 맞추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을 것이다. 



정리해 보면, 신혼집은 어차피 이사 갈 집이니 매매를 하더라도 인테리어에 너무 힘주지 말고 적당히 저축도 할 수 있는 집 찾아서 매매하자. 



전략 없는 전월세보단 전략 없는 매매가 낫긴 하다. 일단 사보면 강제로 경험치가 쌓이며 다음 플랜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신혼집 구하기를 앞두고 있는 모든 신혼부부들의 좋은 결정을 응원한다. 



서로 싸우지 말고, 

배려해가며 파잇팅.

돈 길만 걸으시길.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란다. 

정리해서 2편을 쓸 수도 있으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