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직한 잎사귀가 시원해 보여서 구입했던 리투아니아 린넨 원단!
예쁜 색의 원단이나, 맘에 드는 무늬의 원단을 보면 마치 화방에 가서 물감을 고르듯 마음이 셀렌다.
쿠션이나 만들까 하고 산 원단이었는데, 삐샤(남편별명)가 본인의 취미생활을 위해 앞치마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말 나온김에 만들어 주기로 했다.
일단 제빵용과 일상 만들기나 청소할 때 쓸 수 있는 것으로, 두개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이게 말만하면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닌디..
특히나, 나같은 왕초보에게는..
마땅한 원단이 이것밖에는 안보인다. 그래서 우선 제빵용으로 요 린넨원단을 쓰기로 했다.
사진으로는 제 색이 안 나왔지만 원래 보면 차분하고 깊이감 있는 우아한 쑥색이다.
기본적인 디자인으로 재단했다.
위아래 똑같은 원단인데, 사진 찍을때의 빛에 따라 마치 다른 색의 원단 느낌이다.
요래놓고 편집 디자인 공부하러 다닌다고, 한 달넘게 방치해두었다.
그런데, 언제 완성되냐며 하도 채근해서...
더 이상은 미루면 안될거 같아 휘뚜루 마뚜루 해치우기로 했다.
우선 어깨끈과 허리끈에 심지를 좀 붙여서 후들후들한 린넨에 힘을 좀 주었다.
알맞은 위치에 주머니를 먼저 붙이고,
어깨끈과 허리끈을 연결시켰다.
완성 앞모습!
린넨 특성상 원단 자체의 시원한 맛은 있는데, 구김이 잘 감.다 좋을 순 없지!
삐샤는 맘에 들어 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 달라고 따라다니면서 채근하더니, 빵 만드실 생각은 안중에도 없다.
다른 일상 취미활동을 하실 때도 착용 안한다. 왜?
바쁠 때 그렇게 만들어 달라고 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