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었다. 설거지는 하기 싫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지만 다음 식사시간에 밥을 먹을 수 있다.
꼼지락거리던 휴대폰을 내려놓고, 고운 핑크색 고무장갑을 낀다. 날은 더운데 장갑은 왜 이리 긴지...
주말 내내 설거지를 하다 생각해 봤다.
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설거지를 했을까?
아마도 지금껏, 수백 번 아니다, 수천 번의 기록을 혼자서 묵묵히 경신하고 있지 않은가!
궁금하네?
계산기를 톡!톡!토독! 두드려본다.
24*365*3=26,280 헉!
......
그러다 고무장갑을 들여다본다.
중간중간 새로 산 고무장갑!
엄마 때도 썼고, 나 때도 썼는데, 우리 애들 때도 쓸까?
AI주방로봇이 주방 설거지까지 깔끔하게 해주는 어느 미래에..
고무장갑은 추억의 물건이 되려나..
빨강, 핑크, 보라, 노랑 컬러풀한 색이 나오곤 하지만,
그래도 항상픽은 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