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갔다가,
완두콩 한 자루를 샀다.
콩자루를 거꾸로 들어 탈탈 쏟아부었다.
와르르 쏟아지는 초록의 싱싱한 아우성들!
아직 덜 여문 푸릇푸릇한 것은 씻어 찜기에 올렸다.
넷플*스 드라마를 몰아보며 신난 남편은, 푸릇푸릇 쪄진 완두콩찜을 맛있게 먹는다.
"그래... 팝콘보다는 완두콩이지!..."
달큰하고 포근한 여름의 맛이다.
단단하게 여물어 깍지가 녹황색을 띠는 것은 까서 밥을 짓는다.
하얀 쌀 위에 연초록 토실토실한 콩알들을 한 움큼 놓는다.
밥이 다 되어 갈 무렵,
완두콩을 품은 밥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하다.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온기를 품은 밥 냄새!
"그래... 밥에는 완두콩이지!"
"그래! 이 맛이야~"
풋풋한 초록의 건강한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