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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퍕 Mar 22. 2024

인생 2막의 시작!

디노의 성장 기록

막내가 대학에 입학하고 적응해 가던 어느 날!


갑자기 할일이 없어진 느낌이 들었다. 이전의 바쁨과는 다른 한산한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잠깐의 피곤함에 소파에 누웠다. 따라 텅빈 집의 고요가 나의 의식을 더욱 명료하게 만들었다. 

'뭐하지?' 

지나간 시간들이 눈 앞을 빠른 속도로 스쳤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 육아를 위해 주부로 산지 20여년이 넘었다. 시어머니 모시랴, 바쁜 남편 챙기랴, 연년생 두 아들 키우랴, 잠시도 나 스스로에게 곁을 주지 않고 살았다. 그렇게 늘 바쁘게 종종 거리며, 돌아서면 일, 또 돌아서면 일 하며 살았는데, 막상 오늘부터 내가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제 나에게 주어진 일이란 오가는 식구들의 식탁이나 챙기고, 매일 입을 옷을 챙기는 등의 소소한 일상을 되풀이하며 천천히 무료하게 나이들어 가는 일 뿐이었다.


갑자기 서러움과 안쓰러움이 밀려 왔다. 고작 이렇게 살려고, 그렇게 힘들게 열심히 살았나...이제 나는 이대로 늙어가는 것 말고는 할 것이 없단 말인가! 나 어렸을 때 멋지게 살고 싶었는데...






그때 20대의 젊은 내가 말을 걸어 왔다.

'지금까지 여기까지 오느라고 수고 많았어! 그리고, 잘 참고, 잘 해왔어! 이제부터는 네 시대야! 네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시작해 봐!'


그 순간,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래! 지금부터 나를 키워 보자!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나 자신을 하나 하나 꺼내어 쓸고, 닦아, 빛을 내어 보자! 꼭 무엇이 안 되면 어때!  그 과정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을 거야'


'자! 나의 인생 2막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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