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과 짬뽕의 비애
LA 다운타운 외에도 LA 근처에는 한인들이 거주하는 곳이 많습니다. 보통 큰 한국 마켓을 중심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들이 모여 있습니다. Buena Park이라는 지역을 방문하면서 한국식 중화요리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대부분의 메뉴는 미국에서 흔히 보이는 중국집과 비슷하지만, 짜장면과 짬뽕만큼은 한국식 중화요리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메뉴를 보는 것도 잠시, 면 요리를 두고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함께 나누어 먹는 요리는 마음대로 주문할 수 있지만, 면 요리만큼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하나만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짬뽕을 선호하지만, 가끔 학창 시절에 먹던 옛 추억 때문에 고민 끝에 짜장면을 주문하기도 합니다.
제가 방문한 식당은 손님들의 이러한 고민을 잘 알고 있었는지, 두 면 요리를 하나로 묶은 짬짜면이라는 특이한 메뉴가 있었습니다. 가운데가 분리된 긴 그릇에 한쪽에는 짜장면을, 다른 한쪽에는 짬뽕을 담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짬짜면을 주문했습니다.
여러 가지 선택사항을 두고 고민한다는 표현을 "making decisions about"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Make"와 "Decision"은 함께 사용될 때가 많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서 기억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About" 뒤에는 무엇에 관한 선택인지를 언급하게 됩니다.
Sarah: I'm really craving some Chinese food today. What do you think, black bean noodle or spicy noodle soup?
Ruth: Hmm, that's a tough choice. Both are really good. What are you in the mood for?
Sarah: Well, black bean noodle is always comforting and delicious. But spicy noodle soup has that spicy kick I love.
Ruth: True, making decisions about what to eat can be tricky. How about we consider the weather? It's a bit chilly today, maybe spicy noodle soup would be nice to warm us up.
Sarah: That's a good point. But I had spicy food yesterday. Maybe black bean noodle is a better choice today.
Ruth: Okay, let's go with black bean noodle then. It sounds perfect for today. And we can always get spicy noodle soup next time.
"Crave"는 특정 음식을 너무 먹고 싶을 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What are you in the mood for?"는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보는 표현입니다.
"Comforting"은 일반적으로 편안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음식에 사용되면 맛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때 맛있다는 의미는 개인적인 추억과 감정을 자극하는 향수 어린 음식 맛을 의미합니다.
"Spicy kick"은 톡 쏘는 매운맛이라는 뜻입니다.
"Let's go with + A"는 A로 결정하자는 표현입니다.
이전 회사에서 함께 팀원으로 일했던 Jason이라는 직장 동료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홍콩에서 이민을 왔던 같은 나이의 동료인데,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그 친구를 LA 다운타운에서 만나 한국식 중화요릿집에 데려갔던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중화요리이기 때문에 익숙하리라 생각하고, 한국에서 즐겨 먹던 탕수육과 짜장면 그리고 만두 등을 주문해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요리는 잘 먹는데, 유독 짜장면은 전혀 손을 대지 않는 것을 보고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 친구 말이, 홍콩에는 짜장면과 꼭 같은 음식은 없지만 자장면의 재료인 춘장을 사용하는 면 요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요리는 집에 요리할 재료가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간단하게 먹는 음식인데 맛도 뛰어나지 않은 비교적 싼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별로 즐겨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한국 짜장면은 맛있다고 권하자, 웃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결국 먹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접하는 다른 나라의 음식은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방금 대화 내용이 어제 있었던 일일 때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Yesterday, I found myself in a situation where Sarah and I were trying to decide what to eat at a Chinese restaurant. We were torn between black bean noodles and spicy noodle soup. Sarah mentioned she was craving something comforting and delicious, which made her lean towards black bean noodles. However, she also loves the spicy kick of spicy noodle soup. I suggested considering the chilly weather, thinking spicy noodle soup would be a good choice to warm us up. But since Sarah had spicy food the day before, she thought black bean noodles might be better. Eventually, we decided on black bean noodles and planned to have spicy noodle soup next time.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핵심 표현은 "I found myself in a situation where ~"입니다.
(내가 ~ 상황에 있었어)라고 과거의 일들을 이야기할 때 자주 사용되는 아주 유용한 표현입니다.
"Torn between A and B"는 A와 B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Lean toward"는 어떤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는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영어 자체에 익숙해지는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영어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어색함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미국에 산다는 것이 곧바로 영어 실력의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민 생활을 오래 하셨던 분들이 흔히 하시는 말씀 중에 본인은 항상 같은 영어만 사용한다는 말을 자주 하십니다. 바꾸어 말하면 일에 관계된 영어 표현들은 익숙하지만 깊은 대화를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미국에 살면서도 영어 실력을 향상하려면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고 꾸준히 연습해야 합니다. 미국에 오래전에 오셨음에도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권에 사시는 분들이 영어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은 대화 연습을 위한 페이지 링크입니다. 한국어 설명은 제외하였습니다
시간이 나실 때 꾸준히 연습하여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