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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h Kim Jul 30. 2022

요코하마 장난감 박물관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 같은  곳에서 불현듯 생각난 이야기

The secret of genius is to carry the spirit of childhood into maturity. Huxley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이의 마음을 갖는다는  
천재의 비밀이 있다. 헉슬리  
요코하마, 요코하마 미술관 앞 시민의 광장에서

Stoty 1 _ 이야기의 힘 : 유년시절, Bedtime Stories 베드타임 스토리를 기억한다. 베드타임 스토리란 아이들이 잠들기 전 침대 맡에서 해 주는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때 아빠가 일 때문에 오랜 기간 타지에 나가 계셨다. 줄줄이 딸만 셋이었던 우리 집. 전등하나 가 나가도 어쩔 줄을 몰라했던 젊은 울 엄마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삶의 무게가 얼마나 컸을까!

안녕! 요코하마
1년 내내 크리스마스 같은 장소, 요코하마 장난감 박물관

우리 여자 네 명은 서로 입 밖으로 내색은 안했지만 밤 시간을 유독 무서워했다. 우리는 '이야기 테이프'를 밤새 리플해 놓고 같이 잠을 자는 매일매일 밤의 루틴을 만들었다. 그때 이야기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성우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아직도 기억한다. 그 이야기 한 구절, 한 구절은 저 미지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세상으로 인도하는 꿈의 열차 같았다! 이야기의 힘. 결말을 빤히 아는 대도, 어젯밤 그젯밤 듣던 이야기인데도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너무 재밌었다. 베드 타임 스토리.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빠가 부재했던 밤이 주는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이야기, 이야기의 힘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신비로운 장난감들

그 때문일까! Once upon a time '옛날 옛적에'라고 시작되는 이야기는 언제나 내게 있어 새롭고 신비스러운 문을 열어주는 열쇠나 다름없다. 어젯밤도 어김없이 친구와 밤늦도록 카톡으로 대화의 꽃을 피웠다. ( 지구 반대편의 시차를 두고 적극적으로 얘기할 타임이 그 시간대라, 요새 열대야도 그렇고 이래저래 밤잠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내게 '이야기의 힘'을 가르쳐 준 그 이름 Walt Disney 월트 디즈니....

 Disneyland will never be completed. It will continue to grow as long as there is imagination left in the world. We keep moving toward, opening new doors, and doing new things, because we're curious and curiosity keeps leading us down new paths. by Walt Disney


" 디즈니랜드는 결코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에 상상력이 존재하는 한 그것은 계속해서 성장해 갈 것이다. 우리는 계속 앞을 향해 전진하고, 새로운 문들을 열며, 새로운 일들을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전히 호기심으로 가득하고, 그 호기심이야 말로 우리를 새로운 길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by 월트 디즈니 "


Story 2 _ 2011년으로 기억하는 데, 한가람 미술관에서 '월트 디즈니' 특별전이 있었다. 오늘 아침 일찍 눈을 떠서 그때의 도록들을 다시 살펴보니,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이 또 있다.


종종 생각하는 것이지만 '산다는  자체가 어쩌면 책을 읽는 같다. 스펙타클하고 반전있고 때로는 엄청 지루하면서 가끔 재밌는 그런 책을 읽는 . 챕터를 넘길 때마다, 행간에 담긴  의미는  다른 목소리로 다가와 어린 시절의 나처럼, 훌쩍 커서 중년으로 가고 있는 지금의 나를 여전히 매료시키곤 한다. 매일매일이 실수투성이지만 어제의 나와는 그래도 1mm 성장은 하지 않았을까. 생각에 꼬리를 꼬리를 물게 되는 토요일 밤이다.


안녕 요코하마!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같은 곳이 있어서 참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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