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의 기억
인류가 우주를 탐사하는 이유는 지구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지구 밖에서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여행자가 여행을 떠나는 건,
일이 싫어서가 아니라 일 말고 다른 것에서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장거리 비행을 할 때면
푸른 하늘이 철학자처럼 무언가를
말해 주었고, 버스 여행에서는
차창 밖 대자연의 변화가 무언가를
가르쳐주었다.
이런 배움은 과거 우리가 해왔던
지식 흡수와 다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문자나 귀로 들을 수 있는 말의 형태도 아니다.
이때의 세계는 침묵이라는 언어로
여행자와 소통한다.
말할 줄 모르는 큰 나무가인생의 진리를
전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란바이퉈, 돌아온 여행자에게 중에서
어느 틈엔가 유유히 흘러
정신을 차리고 보면
세상 가장 멋진 곳에 가닿아 있기를!
내 좁디좁은 마음에 푸른 바다를 달라고 빌었다.
지중해 바다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