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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

Atomic Habits, James Clear

by Sarah Kim


Atomic Habits
내가 살고 싶은 하루의 설계도


아침, 일리 머신의 버튼을 누른다. 짧고 묵직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커피를 내리는 건 단순한 행동이 아니다. 그건 하루를 열겠다는 작은 신호니까. 커피 향이 퍼지면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 향은 내게 늘 같은 메시지를 남긴다.


일상의 힘! 기록하는 하루


Start small, but start today.
작게 시작하되, 오늘 시작하라.


계절의 변화가 갑자기 느껴지는 요즘. 제임스 클리어의 Atomic Habits —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다시 꺼내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영화 The Intern 인턴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70세의 은퇴한 기업인 벤 (로버트 드 니로) 이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 면접을 보러 간 장면. 그때 젊은 면접관이 그에게 이렇게 묻는다.


Where do you see yourself in ten years?
10년 후, 당신은 어디에 있을 것 같나요?


순간, 분위기가 잠시 멈춘다. 70세에게 ‘10년 후의 계획’을 묻는 이 장면은 아이러니하면서도 따뜻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 질문은 늘 내 마음에도 오래 남았다. 요즘 나는 화려한 성공보다, 루틴이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루틴이 나를 정리하고, 나를 다시 나로 돌아오게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Ten years later, I want to be someone who still wakes up early, makes coffee, writes one paragraph, and thanks life for letting me try again.
10년 후에도 여전히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글 한 단락을 쓰며, 오늘도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맞다. 작은 습관이 큰 인생을 만든다. 제임스 클리어는 말한다.


You do not rise to the level of your goals.
You fall to the level of your systems.
당신은 목표의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는다.
당신은 시스템의 수준까지 떨어진다.


이 문장은 내 삶의 구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동안 나는 때때로 ‘목표’에 집착하며 살았다. ‘책을 많이 읽어야지’, ‘운동을 꾸준히 해야지’, ‘브런치 글을 써야지’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그 결심들은 내게 피로감으로 돌아왔다.


결국 중요한 건 목표가 아니라, 그 목표를 가능하게 만드는 시스템이었다. 내가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고, 글을 쓰고, 잠시 걷는 이유는 결과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살고 싶은 사람으로 존재하기 위한 구조다.


습관은 ‘정체성의 증거’다


책 속에 이런 문장이 있다.


Every action you take is a vote for the type of
person you wish to become.
당신이 하는 모든 행동은,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던지는 한 표다.


습관은 단지 효율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내가 되고 싶은 나에게 매일 던지는 작은 신뢰의 표다.


오늘 글을 쓰지 않으면 세상이 무너지진 않겠지만, 쓰는 순간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산책을 하면 ‘자연과 연결된 사람’이 되고, 학생들과 이야기하면 ‘배움의 불씨를 나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는 내가 하는 행동으로 조금씩 ‘나의 정체성’을 써 내려가고 있다.


시스템은 의지보다 강하다

Environment is the invisible hand
that shapes human behavior.
환경은 인간의 행동을 조형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의지력은 순간적이지만, 환경은 지속적인 힘을 가진다. 그래서 나만의 ‘루틴 환경’을 설계하고 싶어졌다. 책은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노트북은 늘 글을 쓸 준비가 되게 하고, 커피잔은 책 옆에 둔다. 의지를 다잡지 않아도, 환경이 나를 자연스럽게 이끈다. 좋은 시스템이 있으면 삶은 다시 ‘흐름’을 회복한다.



내가 살고 싶은 하루


나는 다시 루틴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작지만 확실한 반복으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에 가까워지는 하루 말이다.


Habits are the compound interest
of self-improvement.
습관은 자기 계발의 복리이다.


오늘의 루틴은 내일의 나를 이자처럼 불린다. 커피 향으로 시작된 하루가 조용한 감사로 마무리된다면, 그건 이미 내가 꿈꾸던 삶의 형태다.




당신은 10년 후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나요?


무엇을 이루었는지가 아니라, 어떤 하루를 살고 있는가를 떠올려보세요. 성공은 일생일대의 변곡점이 아니라, 작은 루틴의 누적이니까요.


Success is the product of daily habits,
not once-in-a-lifetime transformations.
성공은 일생일대의 변화가 아니라,
매일의 습관이 만든 결과다.


커피 한 잔의 향, 노트 한 페이지의 기록,

짧은 산책, 한 번의 감사. 그 하루들이 모여

당신이 꿈꾸는 삶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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