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백수 일기
이번 주 강단스피치 프로그램에서 발표할 내용을 올려본다.
이 내용도 평상시 항상 해오던 생각이라 간추려 보았다.
여러분,,
총량의 법칙을 믿으십니까?
저는 인생 총량의 법칙을 믿고 산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거의 전교 꼴등을 하면서 그림만 그렸습니다.
심지어 정신과 치료도 여러 차례 받고, 한 때는 스님이 되려고 월정사를 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고3이 되면서, 갑자기 서울대에 가겠다고 공부를 시작해 재수를 했습니다.
재수를 하다 불가능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부모님 몰래 군대에 지원입대했습니다.
어차피 갈 군대 라면 이렇게 혼란스런 정신 상태일 때 가는 것이 일석이조라 생각했습니다.
고통은 남보다 빨리, 강하게 경험하는 것이, 나중을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 믿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본능적으로 고통 총량의 법칙을 믿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군 제대 후 법대를 갔고, 입학하자마자 2년 동안 고시공부를 했습니다.
방학 때마다 고시원에 처박혀 공부를 하면서 생각했습니다. 나는 남들이 평생 겪을 고통을 젊었을 때 미리 앞당겨서 겪고 있는 것이라고.. 스물여섯 살까지도 연애 한번 못해 봤지만 그때도 이렇게 위로했습니다.
젊고 건강할 때 미리 고생을 하고, 쾌락과 재미는 나이 들어서 조금씩 꺼내어 쓸 것이라고..
결국 기다리던 아내를 만나 지금까지도 연애하듯이 카페에 가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쾌락 총량의 법칙에 의한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랄 총량의 법칙도 맞고, 행운 총량의 법칙도 맞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공평하셔서 어느 한 인간만 특별히 더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만들지는 않으셨다고 확신합니다.
고통이 큰 사람은 행복도 클 것이고, 평범한 사람은 평범한 고통과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입니다.
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고통과 행복 총량은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여러분,, 인생 총량의 법칙을 믿으십시오.
그러면 힘들 때는 용기가 생기고, 잘 나갈 때는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