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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스빈 Nov 06. 2024

책은 도끼다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책은 도끼다를 읽고


몇 년 동안 책장에 잠겨있던 ‘책은 도끼다 ‘라는 책에

호기심에 손이갔다.

인문학 강의라는 글귀가 내 손을 움직이게 했다.

이 책이 왜 지금껏 읽히지 않고 잠들어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이제야 읽을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이 든다.


책에 나온 문장들을 읽고 깊은 사고의 바다로 풍덩 뛰어들지 못한 나의 책 읽기 습관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작가 최웅현이 읽고 감상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풀어 설명해 내는 경지는 감탄을 자아냈다. 문맥을 간파하고 행간의 의미를 모조리 파악해서 아우르는 통찰의 깊이는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책을 이렇게 감탄하며 읽어본 것이 몇 해만인가 싶다.

어떤 책들은 의미파악보다는 전체 줄거리 파악이 바빴을 때도 있었고 읽었지만 특별히 마음에 와닿지 않는 책도 많았다.


인문학에 끌리며 철학서적과 고전들을 읽어나가며 깨우치는 영역도 역시 내 그릇의 한계에 부딪혀 제대로 된 의미분석을 못하고 흘러가는 경우가 많으니 내심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그러던 차에 만난 이 책의 내용들은 작가의 깊은 성찰을 가늠하게 하는 내용들이어서 자칫 읽었더라도 모르고 넘어갈 내용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이렇게 명확히 풀어헤쳐주니 더할 나위 없는 책 해설서라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새로이 작가들을 알게 되고 덕분에 그가 소개한 책들을 한 박스 가득 주문을 해서 한 권씩 읽어나가고 있다. 이미 절판된 책들이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구입한 책이라도 차근히 읽어나갈 생각이다.

다독에 큰 욕심은 없었지만 읽고픈 책들이 많다 보니 저절로 속도가 붙고 다시 다른 책을 손에 드는 반복적 행태는 작가처럼 깊은 성찰과 감상으로 이어질 수 없었음을 통감한다


이제 다독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책 속에 담긴 한 문장 한 문장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을 끄집어내어 곱씹으며 사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물을 보는 시각은 너무도 다양하다.


 보는 각도와 보는 이의 철학적 사고가 다양한 문장으로 표현되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어서 문장하나로 작가의 마음을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사고의 영역을 접하고 나면 나도 모르게 팔에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어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평범하기 그지없는 나로서는 작가의 시선이 부럽기만 하다.


작가의 고뇌로 가득 찬 문장 하나하나를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찬찬히 얌전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쌓여있는 책들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한 권씩 한 권씩 깊이 파고들며 읽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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