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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스빈 Apr 14. 2024

국토종주 라이딩 5일 차

드디어 완주하다


어제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마음 같아서는 낙동강까지 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욕심을 억제하고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이곳까지 왔음을 감사히 생각하기로 했다.

국토종주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지만 느낀 것도 참 많다. 이른 아침 햇살을 받으며 달려간 숲 속 같은 자전거길의 상쾌함도 맛보았고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따라 펼쳐진 평화로운 광경도 충분히 보았고 꽃길을 따라 달리는 더없는 행복도 느껴보았다.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가다가 다시 원래 계획된 길을 찾아가는 불편함 속에서도 정해진 길은 늦더라도 원래대로 가야 한다는 원칙도 생겼지만 인생길은 알 수 없는 길이라 이 길이 맞는 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야 하는 더 힘든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원래의 길이 있다면 그 길만 쫒으면 되련만 인생길은 알 수 없는 길이라 더 어렵고 더 기대되기도 한다.

남은 35킬로를 동네에서 아침 라이딩하는 기분으로 가뿐히 달렸다. 오른쪽 낙동강 하구는 더 넓은 광야처럼 느껴졌고 벚꽃가로수길은 끝없이 펼쳐져있었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하구둑이 보였다. 드디어 최종 종착지에 다다른 것이다. 4박 5일의 일정이 오로지 이곳에 포커싱 되어있었고 단지 이 하나의 목표점으로 모든 것이 귀결되었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종주 전 100킬로 라이딩이 최고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140킬로를 하루에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100킬로의 경험치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 경험치가 더 큰 성공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 4박 5일 국토종주의 경험치가 또 어떤 도전을 만들어가게 될지 모르지만 오늘의 이 경험이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낙동강 하구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감격이 몰려왔다. 힘든 일정을 소화해낸 뿌듯함과 목표점에 도달한 기쁨이 나를 에워쌌다.  

우리 모두에게 더없는 기쁨의 순간이었다.

또 어떤 도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두려움 없이 도전에 임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오늘의 경험이 나를 더욱 단단히 만들고 자신감에 찬 인생을 만들어 나갈 거라 확신한다.

함께 행복한 페달링을 해준 3명의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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