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거장들의 명화
미디어 아트의 세상에 빠져들어보고 싶었다.
워크힐호텔에서 진행하는 네덜란드 거장들의 그림 미디어 아트전에 갔다.
거대한 공간에 가득 울리는 웅장한 음악과 함께 눈을 현란하게 하는 미디어 아트의 마술에 빠져들었다.
사면과 바닥을 가득 채운 명화들!
시시각각 변화하는 그림들!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를 보는듯했다.
벽에 걸린 사각의 프레임 안에 갇힌 그림들!
느릿느릿 걸으며
정적인 그림을 동적인 내가 바라보는 시각!
자리를 잡고 앉는다.
사방을 가득 메운 살아 움직이는 명화!
정적인 나는 동적인 그림들을 마주한다.
응시는 애당초 불가능이다!
몇 초 단위로 변화하는 그림들을 따라잡기만도 버겁다.
제목도 누구의 작품인지도 알 수 없는 작품들이 춤추듯
색채의 향연을 펼친다.
관찰이 아니고 응시가 아니고 느긋한 바라봄이 아니다.
관람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나태주-
자세히 볼 수도
오래 볼 수도 없다
재미난 영화 한 편
긴 러닝 타임이 끝나면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는 게 없이
그 시간만을 즐긴 인스턴트 쾌락!
다리도 아프고 힘들지만
난 느릿느릿 걸어며
자세히 보고
오래 보고 싶다.
낮잠 밀레 작품의 모사
제목처럼 낮잠은 짧은 시간에 빠져드는 단잠이다
고단한 농사일을 하는 중간에 잠시의 휴식을
낮잠으로 즐기는 부부의 모습이 너무도 평화롭기만 하다
남편의 가슴팍에 살짝 파묻혀 단잠에 빠진 아낙은 무슨 꿈에 빠져들어있을까? 매일매일이 고된 농사일이지만 잠깐잠깐 부부가 함께 누리는 이 시간이야말로 행동도 말도 없는 정지된 화면 같은 정적인 순간이지만 부부사이엔 농밀한 언어가 쉴 새 없이 오가는 듯한 느낌이다.
농사일의 다음에 밀려오는 피곤함을 낮잠으로 달래는 부부
땀 흘린 몸에선 땀내가 배어있고 서로의 체취마냥 익숙한 냄새에 취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잠들어버린다
그 땀내마저 부부의 향기처럼 향기롭기만 한 듯하다
신발을 벗고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푹신한 볏단 위에서의
단잠은 왕궁의 금빛 찬란한 침대 위에서의 잠에 비길 수 없으리라. 세상 행복한 단잠의 부부에게서 평화와 부부애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