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혼비, 박태하 작가 부부의 에세이로 '이상한데 진심인 K-축제 탐험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이상한데 진심인'이라는 수식어가 'K-축제'를 위한 말인지, 이 부부의 '탐험기'를 위한 것인지 알쏭달쏭한 가운데 K스러움의 근원을 찾아 떠난 이 탐방기 속에서 작가들은 나름 엄선된 12개의 축제에서 익숙하지만 낯선, 그것과 마주한다. 질척이면서도 쏘쿨하고 관성적이면서 이질적인, 그 모든 것이 한데 뭉쳐진 K스러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우리의 세계와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 좋았다. 그리고 진짜 배꼽 빠지게 웃김! 작가님 이름 기억하겠습니다, 캬캬.
"우리가 지역 축제를 쫓아 나선 마음 깊은 곳의 동력은 결국 '맞아. 세상에는 oo이란 게 있었지.'와 '그치, 그걸로 oo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의 합주와 변주였다. 몰라도 일상생활에 하등 지장 없고 그래서 알 필요 없는 것들을 기록하고 기억해 두고 싶어서였다. 무관심 속에서 조용히 사그라지고 있거나 소수의 사람들이 성실히 지켜 나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어떤 세계에서는 여전히 절실하고 또 많은 이들의 생계나 자부심을 떠받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p.279
"우리가 아는 세계, 아니 상상할 수 있는 세계의 바깥에서 수많은 취향과 노력이 질서를 이루어 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다. 우리 또한 누군가들이 아는 세계의 바깥이겠지."p.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