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상 오해는 이해보다 앞서는 걸까?
단어 '오해'는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뜻을 잘못 앎'이라는 의미가 있다. 오해는 인간 사회에서 생겨나는 여러 충돌의 중심에 서 있다. 친구와의 사소한 다툼에서도 그렇고, 직장 상사와의 갈등에서도 그렇고, 더 나아가서는 인종 간의 충돌이나 국가 간의 전쟁 역시 사소한 오해가 빌미가 되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오해는 이해보다 파급력이 세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오해는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면 그 순간부터 시작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보를 받아들임에 있어서 사실과 거짓을 충분히 걸러 가며 그 정보가 가지고 있는 중점을 이해해야 하지만 하루에도 수천 가지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는 현대에는 모든 정보를 한 개인이 거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정보가 많아진 만큼, 오해도 쌓여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쌓인 오해들이 굳어져 하나의 편견으로 머릿속에 자리 잡는 것이다.
그리고 오해가 쉽게 퍼지는 이유는 역시 재미있어서 그런 것 같다. 오해와 갈등이 없이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이야기가 존재할까? 오해는 아주 좋은 컨텐츠가 된다. 싸움 구경과 불구경만큼 재밌는 것도 없다고 하지 않는가? 그들이 왜 싸우는지, 어떻게 싸우는지, 그리고 결과적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는 굉장히 흔한 플롯의 구성이지만 모든 사람이 좋아한다. 쉽고,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오해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해보다는 이해를 추구해야 한다. 오해는 갈등을 낳고 그 갈등 안에는 항상 무고한 피해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방적인 전달과 일방적인 해석보다는 양방향적 소통으로 오해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오해로 인한 갈등에 관한 이야기가 재밌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마지막에는 서로 잘 이해하고 화해해 나가는 해피엔딩이 실제 우리 삶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