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커드 ARKERD Oct 11. 2023

용광로 속 1600도 불꽃을 마주하는 것의 이야기 4화

강철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여성 엔지니어 박효진님의 인터뷰

오늘의 인터뷰이

김효진(34) / 1년 차 신평공장 품질팀 과장


프롤로그

처음 방문하는 이에겐 깊고 넓은 공장. 미로 같은 이곳을 매일 제 집처럼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장의 거대한 내부는 쉼 없이 강철들이 규칙적으로 형질을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탄생된 철근들은 한편에 모여 다음 출발지로 가기 전 잠시 놓여 있습니다. 그곳에서 품질을 관리하는 김효진 과장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한제강 품질팀 김효진 과장입니다.


어떤 부서에서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품질팀 소속이며, 신평공장 품질을 맡고 있습니다. 크게 품질경영시스템 관리 업무, 공정별 품질 검사 관련 업무, 그리고 고객불만 관리와 인증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품질/원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혁신적인 과제들을 추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첫 입사 시의 회사 이미지와 지금 다른 점이 있으신가요?

첫 입사 시의 회사 이미지라고 하니, 면접을 보기 위해 신평공장을 방문하였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과거에는 스크랩을 옥내에 보관하지 않고 옥외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신평공장 정문에 들어서자 산더미처럼 쌓아 올려진 스크랩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과거 스크랩을 야적했던 공간에 지금 폐열을 활용한 스마트 농장 FARM LAB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면 사회 환경 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철강회사에선 소수라고 할 수 있는

여성 엔지니어를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산업공학을 전공하였기 때문에 엔지니어라는 길이 자연스러웠던 부분이 있습니다.

현장의 문제를 이론적인 지식을 활용하여 해결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등 제조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업무를 하면서도 품질 데이터들을 분석하여 의미를 해석하고, 해석의 결과를 회사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반영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서 단순 데이터들이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데이터들이 의미를 가지는 순간 저의 존재의 의미가 부여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성 엔지니어가 산업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여성 엔지니어가 적은 분야라는 것을 글로 배우고 들어서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은 되었으나, 여자라서 못 할 일이 따로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의 여성 엔지니어는 어떠신가요?

여성 엔지니어이기에 힘든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물리적인 힘으로 일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나, 조직 문화에 완전히 융화될 수 없음을 느꼈을 때입니다. 현장에서 젠더의 차이에서 오는 힘든 점은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게 가져가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여성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남직원들도 힘들거나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여성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베풀어주시는 배려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융화 속에 여성 엔지니어만의 장점 또한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감성 지능 부분인데요. 엔지니어가 하는 일이 데이터의 해석을 바탕으로 하는 일이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도 도움이 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를 지원하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여성이기 때문에 엔지니어 지원을 망설이고 있다면 너무 많은 고민은 하지 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여자이기에 감수해야 하는 상황들이 일을 하며 회사와 가정에서 벌어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본인의 한계를 단정 지어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여성 엔지니어들이 현장에 배치되고 여성 엔지니어와 일해 본 경험들이 여러 분야에서 누적됨을 통해 현장에 여성 엔지니어가 존재하는 것이 특별한 상황이 아닌 날이 오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착용하신 아커드 직원복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작업복은 안전에 관한 저희 회사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하고 착용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가 입고 있는 작업복은 현장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안전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개개인의 안전을 위하는 마음을 담아 제작된 만큼 작업복을 착용하고 계신 모든 분들이 더욱더 안전하게 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치며

5개월 간 아커드와 함께 하며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촬영하며 다양한 현장 전문가들 개개인의 스토리가 다름을 느꼈습니다. 특히 여성 엔지니어이신 김효진 과장님과의 인터뷰에서 젠더의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이 열정적이고 작업에 임하는 모습에 좋은 회사에선 좋은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순수한 철만으론 완성된 강철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이

회사 또한 여러 모습들이 어우러져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아커드의 워커들의 인터뷰 스토리는 총 6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철강 회사의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아커드 브런치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현장에서 듣는 작업자의 울림, 브랜드가 된 근무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