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게를 버텨야 하는 게 아닐까?
어릴 땐, ‘친구’라는 그 관계에서 나오는 그 어마어마한 아우라를 감당해내고 싶었다.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친구니까 당연하게-’, ‘친구라면 당연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친구’라는 관계에서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되고 나니- 마치 물길이 바위를 깎고, 흙을 모아 새로운 덩어리를 이뤄내듯, 새로운 그리고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를 결과값을 갖게 됐다.
‘친구’라는 그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선, 그 관계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게 방법일지도 모르겠다는 결과값을 냈다.
왜 그런 결과값을 내게 된 건지에 대한 해설을 적어보자면, ‘우정’이라는 그 관계를 위협하는 방해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어떤 관계든 그 관계를 위해 지켜내야 할, 그리고 넘어야 할 방해요소가 없겠느냐만은 ‘우정’에게는 그 수많은 방해요소 외에도 한 가지 큰 기본값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바로 ‘의연할 것’.
‘함께 하는 너와 나의 관계에서 어떤 시련이 찾아온들 너는 의연해야 하며, 나는 그 안에서 너와의 우정을 느낀다.’
일상, 가족, 사랑, 커리어 등등
그 안에서 너와 나의 우정은 절대로 아니꼬워하지도, 빈정이 상하지도 않으며, 툴툴거릴지언정 마음에 담아두어선 안 되는 일종의 룰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꿋꿋하게 그 자릴 버텨내고, 지켜내고, 있어줘야 하기 때문에-
사실 우정은 밝게 빛나는 순간보다, 따듯하게 감싸 안아주는 순간보다, 너덜너덜하게 상대에게 매달려있어야 할 때가 많다.
‘우정’은 그렇다.
그럼에도 견고해야 하는 것,
그럼에도 의연해야 되는 것.
이렇듯 ‘친구’라는 관계는 지켜내져야 하는 것인데
견고하게 지켜내겠다는 굳건한 다짐보다,
되려 그 관계에 있어서 힘을 빼고 기대치를 낮춰 흘러가는 대로... 함께 또는 나대로 흘러가다 어느 중간쯤에서 만나 다시 한번 같이 흘러가보는... 꼭 함께 흘러가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에서 오는 그 유연함이 오히려 버틸 수 있는 ‘꿀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