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가 켜지는 순간의 소리가 싫다"
"음식 만드는 게 싫다"
엄마는 가스불을 켜지도 않고 음식도 만들지 않는다.
아직까지도...
평소에 자식들 위한 음식이라면 뭐든 하시던 엄마였는데.
이렇게 이야기 하시는 엄마의 마음을 몰랐다.
나는 영면하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 울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몇 시간만에 뜨거운 유골함이 된 아버지를 생각하면서도.
장례절차. 그렇게 하는 것이 인생의 절차라 생각했고
아버지를 잃은 슬픔은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일상으로 돌아와 일을 하며 생활했다.
사랑하고 인생을 같이 했던 소중한 사람이
한 순간에.
소멸하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하는 엄마를 생각하지 못했다.
가스불을 켜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을
좀 더 살펴야 겠다.
그리움과 함께 하고 있는
엄마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