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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선미 Aug 01. 2024

전선 이동 중


폭우가 퍼부었으므로

천둥도 번개도 가늠할 수 없었다


잠시 들어온 바람에도 쿵쾅대는 심장이라니


한나절만이라도 붉어지고 싶었으나

마음을 버려야 가능한 일이었으므로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은

일기예보와 같아서

맞거나 틀리거나


전선은 전선으로 수평이 되는 거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붉어진 시간

팽팽하게 잡아당겼다


툭, 투둑, 어김없이 소나기


흠뻑 젖었던 당신의 등, 멀어지고


이제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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