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살게된지 2년차...
2022년 9월에 넘어왔으니 찐 2년차네.
프랑스라는 나라는 사람냄새 나는 곳. 사람사는 곳임을 실감하게 해주는곳이다.
프랑스인들에 대한 선입견이랄까, 싸가지없다고 하는 사람들 많은데...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어딜 가든 마찬가지겠지.
그러나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가 많고 타인과 자신에 대한 인내심이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은 서두르는 법이 없다. 서둘러야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고 보는게 맞겠다.
남자친구나 주변 친구들을 보면 프랑스 인들은 감정적이기보다 이성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정 표현을하고, 농담을하고, 웃고 웃음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지만 쉽게 화내지 않고 타인의 감정에 끄달려들어가지 않는다. 이런점을 발견할 때면 솔직히 감탄스러울때가 있다. 어떻게 보면 참 건강한 관계 형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과의 다른 점은, 한국은 쉽게 가까워지고 쉽게 멀어지는 듯하다. 그러나 프랑스 인들은 인간관계에서 시간을 두고 굳이 누군가와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몇개월이 지나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친해지게 되는듯하다. 굳이 연락이 없어도 서운해하지 않고 오랜만에 만나기 때문에 더 반가워지는 관계랄까.
그리고 프랑스인들과의 대화는 늘 현재다. 이들은 굳이 미래 걱정이나 과거의 후회에 매달리는 법이 없다. 나도 프랑스 친구들과 있노라면 그냥 그날 햇살, 아침, 점심에 일어난 일들. 물론 간혹 무슨일이 있었다고 얘기하지만 그 어떤 "사건"속에 머물러져있는 사람들이 적다. 한국과의 다른점이랄까... 한국에서 맺은 인간관계나 대화를 보면 보통 과거나 미래에 머물러있어 불행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나조차도.
그러나 또 사람마다 다른것 같기도 하다. 학교에는 여러가지 타입의 사람들이 있고 내 친한친구 관계사람들은 다 평온하고 느긋한 사람들이다.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다. 생각해보니 부정적인 사람들이 없다. 간혹 학교에 조급하고 부정적인 사람들이 많은데, 바라만 보고 있어도 pénible하다. 내 친구가 아니더라도 그룹 프로젝트하면서 화내거나 말다툼하는 사람들 많은데 그 경쟁과 조바심 근처에 가고 싶지 않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늘 화가나있어 그 주변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안 좋은듯하다.
문득, 내 주변사람들이 이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부정적이거나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올 때, 내 감정에 끄달리지 않는 강하고 묵묵한 그들을 바라보며 작아진다. 그럴 때 번뜩 정신을 차리게 된다. 나의 어리석음을 발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