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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Jul 04. 2023

오후의 인생 새롭게 살기

5. 들을 때 다르게, 말할 때 다르게


말에는 힘이 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것을 알기에 사람들은 말조심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말실수한다. 의도하고 한 말은 아니지만 듣는 사람이 상처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속담에 ‘열 놈이 백말을 해도 듣는 사람이 짐작해서 들어라.’라는 말이 있다. 남이 한 가벼운 말에 내 마음을 괴롭히면 나만 손해다. 내가 말할 때는 실수를 줄이고 들을 때는 걸러서 듣는 지혜가 필요하다.

불쾌한 말을 들었을 때 침착함을 유지하고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을 평가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충돌을 방지할 수 있다.


지인이 배우자의 도박, 주식 투자 등으로 재산을 다 잃고 집도 팔고 이혼까지 한 상황에 있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위로한다고

“괜찮다. 혼자 살면 얼마나 편하냐. 애먹이는 배우자도 없고, 뭐가 걱정이냐, 나 같으면 아무 걱정도 없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위로보다 오히려 상처가 되었다고 말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공감하는 위로가 어렵다면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 게 더 위로된다. 이런 말을 듣는 사람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말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말 뒤에 있는 의도를 생각한다. 그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면 긍정적 해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그 사람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보이고 그 말이 나온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사람이 안타깝게 여겨지고 상처도 덜 받는다.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알맞게 긍정적으로 해석해서 듣는 것도 중요하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부는 날 동료가

“날씨가 참 좋네요.”라고 인사하면

“이런 날이 뭐가 좋아요?”라고 대부분 말할 것이다.

하지만 잠깐 생각해 보면

“아, 이런 날씨를 좋아하시는군요.”

라고 답 할 수 있다. 누구나 맑은 날씨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말하는 대로 듣지 않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들으면 다르게 들린다.


상대방을 빛나게 하는 말은 나를 빛나게 한다. 상대방의 말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내 마음이 행복해진다.

가벼운 치매로 1달간 집을 떠나 휴식의 시간을 가졌던 지인의 어머니. 어머니는 평생 남편을 위해 매일 세끼를 즉석으로 따뜻한 밥을 짓고 새로운 반찬으로 밥상을 차렸다. 그런 어머니가 부재중이시니 그 남편은 얼마나 불편했을까?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결과를 예상한다. 나도 이 이야기를 들을 때 그렇게 예상했다. 그런데 그 남편은 혼자 스스로 매일 세끼를 지어서 먹었다고 한다. 아픈 아내가 없어 신경 쓰이지 않아 너무 편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함께 듣고 있는 어머니의 표정이 쓸쓸해 보였다. 그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와서 또 매일 세끼의 밥을 짓고 밥상을 차리는 일을 하신다. 어머니의 존재는 무엇일까?


여기서 남편이 “비록 세끼 밥은 해 먹었지만 불편했다. 아내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말을 했다면 남편도 빛나고 아내도 빛났을 것이다. 어머니께서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남편의 말을 긍정적으로 해석해보자. 이제 남편은 아내가 없어도 알아서 잘하실 수 있으니 어머니는 걱정 없이 언제든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남편의 밥을 위해 얽매인 삶을 살지 않아도 된다. 어머니는 이제 여행도 다니고 편안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


불쾌한 말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가 매번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기는 쉽지 않다. 상대방은 내가 원하는 대로 말해주지 않는다. 말을 들을 때 내 기분이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해석해야 인생이 바라는 대로 풀린다.


어른이 되고 인생의 경험이 쌓인다고 지혜롭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말에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기 위해 내가 선택하는 방법은 이렇게 들을 때 긍정적 해석, 말할 때 짧게 말하고 오래 듣는 쪽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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