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인생 새롭게 살기
4.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인생을 위해서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으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된다.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도 있고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평범한 만남도 있다.
소중한 사람의 기준은 뭘까? 그 사람이 내 곁을 떠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소중한 사람이 언제나 내 옆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소홀하고 무심하고 가볍게 대한다. 사랑하지 않아서, 소중하지 않아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내 마음을 알 것이라 생각하고, 나중에 내가 시간이 있을 때 신경 쓰면 된다고 잠시 미루는 것이다.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지금 하지 않으면 때가 늦다.
만약 당신이 한두 달 정도밖에 못 살고 세상을 떠난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은 누구를 만나고 싶을까? 그 사람은 당신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다. 또 다른 가정을 해보자. 그 소중한 사람이 만약 얼마 못 살고 세상을 떠난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망설이는가?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지금 당장 그렇게 하라.
나의 어머니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겨우 58세의 나이에... 주변에 엄마와 쇼핑하고 외식하고 여행 가는 사람을 보면 나는 너무 부럽다. 어머니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여행은 고사하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는 생활을 누리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나셨다. 풍요롭고 좋아진 세상을 누리지 못하고 떠나신 어머니가 참 안타깝고 잘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그때 난 너무 어렸고, 형편이 어려웠으며 내가 부모에게 베풀기보다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직장에서 만나서 30~50대를 함께 보내며 울고, 웃은 친구, 서로 다투기도 하고 이해하고 위로하면서 함께 여행하며 추억을 가득 쌓았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3년의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고 씩씩하게 잘 이겨내고 있다고 믿었다. 작년(2022년) 가을에도 함께 지리산 여행을 다녀왔다. 그런데 겨울부터 갑자기 병세가 나빠지고 결국은 2023년 4월 세상을 떠났다. 부고 소식을 듣고 직장인데 불구하고 큰소리로 울었다.
무슨 일인지 직장 동료들이 달려왔다.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친구와 여행을 더 많이 갈걸. 더 자주 찾아가 볼걸. 더 자주 연락해 볼걸. 내가 누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더 강력하게 전할걸. 넌 나에게 소중하다고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걸. 넌 이겨낼 수 있다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매일매일 말해줄걸. 떠나기 전 만나서 손도 잡아주고 따뜻하게 안아줄걸. 더 잘해주지 못한 것들이 생각나서 후회가 되고 마음이 미어지게 아프고 슬펐다.
당신의 소중한 사람에게 지금 당장 전화 하라. 만나자고 약속하라. 내일이면 어쩜 늦을지도 모른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어린왕자가 여우와 친구가 되기 위해 여우가 원하는 방식으로 다가간다. 멀리 떨어져 있다가 매일 조금씩 다가간다. 여우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자기를 찾아오면 1시간 전부터 기다림에 설레고 행복할 것이라고 말하자 매일 정해진 시간에 여우를 찾아간다. 그래서 둘은 진정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소와 사자 이야기’는 다르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와 소가 사랑에 빠졌다. 너무 사랑해서 이 둘은 결혼하려 했다. 초원의 많은 동물들은 너무 다른 이들의 결혼을 반대했다. 주변의 반대에도 둘은 결혼했다. 소는 사자를 너무 사랑해서 매일 신선하고 향기로운 풀을 뜯어서 사자에게 주었다. 사자는 풀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좋아하지 않았다. 사자도 소를 너무 사랑해서 매일 사냥을 나가서 갖가지 동물을 잡아서 소에게 주었다. 소는 눈살을 찌푸리며 거부했다. 둘은 “너를 위해서 이렇게 하는데 왜 내 마음을 몰라줘?”라고 말하며 속상해하고 슬퍼했다. 결국 그들은 헤어지고 말았다.
두 이야기에서 공통점은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사랑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어린왕자는 상대가 원하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했다면 소와 사자는 각자 자기의 방식대로 사랑을 표현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일방적인 표현은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고 파국에 이르고 만다.
사랑을 표현할 때 상대방에게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해 보면서, 어떤 방식을 가장 좋아하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원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직접 물어보면 된다.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전달하면 서로에게 큰 감동과 만족감을 주고 보다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랑을 받는 사람도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상대방이 표현을 한다면 부드럽게 자신이 원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야 한다. “네가 나를 위해서 이렇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하지만 이렇게(자신이 원하는 방식을 말한다.) 해주면 내가 더 만족하고 행복할 것 같아.”라고 말하면 좋겠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한다. 나의 어린 시절은 부모님에게서 사랑한다는 표현도 별로 받지 못했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도 못 했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표현도 못하고 하려고 하면 부끄럽다. 처음이 어렵지 용기 내어 한번 하면 두 번째는 쉽다. 용기를 내어 진심을 담아 소중한 사람에게 젊은이들처럼 사랑을 맘껏 표현해 보자.
사랑의 표현을 잘하는 젊은 사람들도 잘 못하는 것이 칭찬인 것 같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멋져요.”, “잘했어요.”, “대단한데요.”처럼 무엇을 칭찬하는지 알 수 없이 두루뭉술하게 칭찬을 해서 칭찬을 듣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늘 옷이 너무 잘 어울리네요. 색깔이 피부색이랑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 너만의 독특한 표현 정말 잘했어.”, “네가 매일 꾸준하게 정해진 시간에 공부하니 대단하네.” 칭찬할 때 구체적이고 세밀한 표현을 하고 공로를 인정해줘야 진심이 느껴지고 칭찬을 들었다는 생각이 들고 기분이 좋아진다.
칭찬을 할 때 “놀라운”, “훌륭한”, “인상적인”, “멋진”과 같은 형용사를 사용하면 더 강력한 칭찬이 된다. 칭찬할 때 미소를 지으며 눈을 마주치고 몸짓이나 손짓을 함께 하면 더 효과적이다. 칭찬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뒷담화 칭찬’이다. 칭찬하면서 부정적인 말을 슬쩍하는 것이다.
“요즘 너무 예뻐졌어. 살이 빠졌나?” 대신 “요즘 너무 예뻐졌어. 관리를 참 잘하네. 멋져!”라고 하면 어떨까? 칭찬을 표현하는 것은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좋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니 긍정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꼭, 사랑한다고 말하고 칭찬해야 하나요? 연인이고, 가족이니까 사랑하는 건 당연하고, 잘했다고 말하지 않아도 아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칭찬받고, 칭찬하면서 자신감이 높아지는 사람이다.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지 심령술사가 아니다. 말하고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돈이 들고, 자격이 필요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니 아끼지 말고,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소중한 사람에게 충분히 표현하며 몸도 마음도 건강한 풍요로운 삶을 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