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아이들과 더 가까워지고 아이들을 잘 이해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시선, 생각을 하려고 했다. 그래서 철이 늦게 든 것 같다. 좋은 표현으로는 순수하고 젊다 할 수 있지만 나쁜 표현으로는 어른답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난 아이 같은 면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긍정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였다. 늦게 철이 들면서 그 말은 철이 없다는 뜻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른답다는 것을 무엇일까? 어른다운 행동은 자신의 선택과 행동, 결정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남들의 감정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불가피한 어려움이나 위기 상황에서도 감정을 잘 조절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능력도 포함된다. 일의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철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책임지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증가한다. 불평불만에 짜증을 내고 주변의 조언에 귀 기울이기보다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며 자신이 옳다고 한다.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하기보다 가족, 주변 사람이 해결해 주기를 기대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참 다행인 것은 철없는 행동을 깨닫기 시작했다. 좀 늦었지만... 철든 어른이 되기 위해 행동의 변화가 필요했다. 변화란 쉽지 않다. 아주 작은 것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기로 했다. 가끔 나보다 한참 나이는 어린데 어른 같은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은 성장을 위해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즐겨하며 말을 따뜻하게 한다. 사람을 만나면 밝은 표정으로 반갑게 인사하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고 맞장구를 치며 호응한다. 먼저 안부를 물어보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슬퍼하고, 기쁜 일에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 그 사람을 만나면 배려받고 존중받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다. 변화해야겠다 생각하니 내 주변에 있는 젊은 어른들이 떠올랐다. 그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내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있어 행운이다.
3년 가까이 온라인 독서 모임 하며 많은 책을 읽었다. 책 내용에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로 했다. 김승호 회장님이 쓰신 [돈의 속성]에서 ‘돈을 모으는 네 가지 습관’에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정리하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부자리를 잘 정리한다고 부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소한 일에 가지는 기본적인 태도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장 쉽고 간단한 일이니 실천하기 쉽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하루 15분 정리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주변 환경이 정리되어야 내 삶도 정리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1년 동안 쓰지 않았던 물건을 찾아서 버렸다. 현관 입구에는 슬리퍼, 외출용 신발 두 켤레만 두고, 틈틈이 청소해서 깔끔함을 유지했다. 주방에도 지금 당장 사용하는 물건 외에는 모두 안으로 넣었다. 물건을 버리니까 공간이 생겨서 가능했다. 조리대 근처도 요리하고 기름이나 음식이 튄 부분은 조리가 끝나면 바로 깔끔하게 닦고 식탁에 앉았다. 욕실도 샤워를 하고 바로 가볍게 청소를 하면 항상 깔끔함을 유지할 수 있다.
미루게 되면 찌든 때가 되고 청소가 힘들어하기 싫다. 물건을 사용하면 바로 제자리에 둔다. 갑자기 손님이 방문해도 항상 정리정돈 된 집을 보고 바쁜데 언제 청소하느냐고 묻는다.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지만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하면 크게 힘들지 않고 시간도 잠깐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생활환경이 정리되니 기분이 좋았다.
[타이탄의 도구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으면서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생활을 위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아침에 일어나면 미지근한 물 한잔 마시기, 스트레칭하기, 야식 안 먹기와 함께 간헐적 단식을 했다. 16시간 공복을 유지해야 하지만 늦게 퇴근하는 일의 특성상 저녁을 늦게 먹어 최소한 12시간은 공복을 유지했다. 탄수화물을 줄이기 위해 점심 식사만 잡곡밥을 먹고 저녁은 가볍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염분과 당분이 낮은 음식, 단백질, 채소 위주의 식사를 주로 한다.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퇴근할 때 무거운 짐이 없다면 대부분 12층 아파트 계단을 걸어서 간다.
[왓칭]에서 ‘내가 원하는 몸만들기’ 부분에 서 있는 것도 운동이라고 했다. 직장이나 집에서 서서 다리와 복근에 힘을 주고 바른 자세로 서 있기, 틈틈이 움직이며 가벼운 운동을 하며 건강을 지킨다. 생활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으면 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이라 외모도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하는 행동이 있다. 물을 많이 마신다. 적어도 하루 2L는 마시려고 한다. 고가의 화장품을 바르지 않고 맑은 스킨을 아침, 저녁 7번을 바르는 7 스킨을 우연히 TV방송을 보고 알게 되어 실천했더니 건조했던 얼굴이 촉촉해졌다. (7 스킨을 할 때 잘 스며들도록 충분히 두드려야 한다.)
기초 화장품을 바를 때 얼굴 경락 마사지를 하고, 운전하고 이동할 때 얼굴 요가를 한다. 사람들이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면서 비결이 뭐냐고 종종 물어본다. 내가 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아침에 바쁜데 그런 걸 할 시간이 있냐고 한다. 7 스킨과 얼굴 경락 마사지를 하는데 5분이면 충분하다. 시간 내어 피부과를 가고 고가의 화장품을 사는 것에 비하면 너무 간단한 노력이다. 이런 노력이 몇 년간 습관이 되면 다른 사람과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젊고 건강한 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난다.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30%는 이미 일어난 일, 22%는 사소한 일, 4%는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 결국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일은 4% 뿐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일에 길게 고민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내 몸은 건강하고 젊고 유연하고 완벽하다.’, ‘나는 에너지가 넘치고, 강하고 정다울뿐 아니라 조화롭고 날씬하고 예쁘다.’, ‘난 시간이 충분히 여유롭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잘할 수 있다. 이 모든 일은 절대적 사실이며 계속 지속된다.’ 이런 생각을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하면 고민이 정리된다.
이런 방법으로 안 될 때 목욕탕을 간다.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아름다운 바다 경치가 보이는 목욕탕이 있다. 해수탕에 몸을 담그고 창밖으로 경치를 보고 있으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면서 얽혔던 생각도 정리가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또 바닷가 둘레 소나무 숲 산책로가 잘 구성되어 있어 계절에 따른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갯벌의 다양한 생물과 물고기들, 물새들, 석양도 너무 아름답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느끼면 나의 고민은 가벼워진다.
이제 이 모든 일들은 습관이 되어 나에게는 너무 쉬운 일이다.
하지만 안 되는 것도 있다. 규칙적으로 자고, 먹는 일이 어렵다. 핑계를 대자면 늦게 일이 끝나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저녁도 밤 10시 되어야 먹는다. 누군가에게 쉬운 일이 나에게는 어렵다. 나에게는 쉬운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려울 것이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젊고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습관을 만드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