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므라이스, 유년기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다. 그런데 오므라이스가 일본 오사카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요리라니. 뜻밖이네.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근처에 오므라이스 원조 식당 <북극성>이 있다
1922년에 개업한 이 식당에서 오믈렛을 변형한 오므라이스가 처음 개발됐다. 1950년대에 재건축한 식당 건물이 지금껏 유지되고 있다. 신발장이 있는 입구, 좁은 마루, 다다미방, 중정(中庭)이 나온다. 감자 가족이 즐겨 찾는 노포의 분위기를 간직한 곳이다. 100여 년 전 과거로 회귀하는 기분을 누릴 수 있다.
양파, 당근, 호박 등 야채를 다져서 밥과 함께 볶아 달걀옷을 곱게 입히고 소스를 뿌려먹는 간단한 일상 음식이 100년을 내려오는 변함없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니. 돌이켜보면 우리의 일상은 하나하나가 참으로 다채롭고 풍요롭다. 특히 음식이 그렇다.
100년 전통의 오므라이스는 소박하고 단정했다. 그 무엇도 압도하지 않는 간결한 음식과 정갈한 식당이 주는 평안함, 있는 그대로의 삶을 있는 그대로 누리게 한다. 이런 게 노포의 매력이고 간소한 음식의 매력이다. 오므라이스의 매력이기도 하다.
60대에 맛본 100년 전통의 오므라이스, 평범하고 단순해서 좋았다. 생강채가 오므라이스의 살짝 기름진 맛을 상큼하게 잡아준다. 이건 일본의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