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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엄마 Aug 06. 2024

에그 커피의 추억

하노이의 에그 커피



달걀 커피라니! 이게 무슨 조합? 말만 들어도 느끼하다. 그러나 베트남 하노이 에그 커피를 맛보면 편견이 깨진다. 


에그커피의 본향은  베트남 하노이의「카페 지앙 (Cafe Ziang)」이다. 진한 블랙커피에 연유와 계란 노른자를 혼합해 만든 이 커피는 1940년대 말 전쟁 통에 우유가 부족해지자 한 바텐더가 계란을 대체품으로 사용하면서 세상에 나왔다고 한다. 


구불구불 골목길을 따라가면 작은 간판이 있는 「카페 지앙 」건물이 나온다.  좁은 계단을 올라 2층에 가면 바글바글 손님이 가득 찬 내부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미로 같은 곳이다. 아니면 연극 무대 같다고 할까. 이국 관광이 그러하듯 잠시 초현실 공간에 온 듯하다.  현재 창업자의 3대 손이 운영한다고 한다. 



감자 가족은 핫 에그 커피와 아이스 에그 커피를 한 잔씩 주문했다. 핫 에그 커피는 더운물 담긴 그릇에 커피잔을 담아 서빙한다. 커피의 따뜻한 온도가 유지되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에그 커피의 맛, 고소하고 담백하다. 커피의 각성과 달걀의 단백질을 고루 섭취하는 영양 커피로군!  오토바이 소음 가득한 하노이의 초현실적 풍경에 기여하는 이국적 커피다.


『커피의 시대』라는 책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 커피 생산량 2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사계절 더운 날씨가 원두 재배와 커피 생산에 최적화된 환경이라나. 세계 커피 생산량 1위는 브라질, 3위는 콜롬비아란다. 베트남을 '커피의 나라'라고 불러도 될 법하다. 에그 커피를 통해 베트남을 새롭게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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