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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날들 Jul 12. 2024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강용수

벌써 마흔이라니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강용수     


아무래도 마흔이 되면 남은 인생은 기필코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나 보다. 서점에 가보면 ’마흔‘이라는 이름을 붙인 책들이 수두룩하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마흔에 읽는 니체‘, ’이대로 마흔이 될 순 없어‘, ’마흔 수업‘ 등...      


인생이라는 마라톤의 중간 점검 같은 걸까? 마흔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을 반추하고 스스로에 대한 깊은 통찰을 거듭하는 시기인 것 같다. 부디 앞으로 남은 삶은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행복‘이란건 뭘까? 행복이나 불행도 결국은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다. 다만 어떠한 상황이나 환경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관점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아이러니하지만 행복하고 싶다면 오히려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욕망에서 자유로울수 있어야 하고, 미래에 대해 지나친 기대와 희망도 경계해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차분히 다스릴 줄 알고 작은 것에도 자족할 줄 알아야 비로소 나에게 꼭 맞는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행복은 결국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적인 환경으로부터 흔들리지 않으려면 뿌리 깊은 자력이 있어야 하고, 단단한 자아는 자신을 잘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내가 깨닫은 것만큼이 나의 세계이고, 자신의 인격이 관점을 결정하고, 그 관점이 내가 살아갈 세상을 결정하게 한다. 그러니 우리 모두 타인의 시선에 기대어 불행하기보다, ’나‘를 가장 잘 알기에 누릴 수 있는 참된 행복에 닿을 수 있기를.     


<오늘의 밑줄>


고통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가짜 행복’을 좇는 고통이고 다른 하나는 ’진짜 행복‘을 좇는 고통이다. 진짜 행복은 허상과 같아서 찾기가 어렵다.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며 계속해서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무게 중심을 자기 밖에서 자기 안으로 옮겨야 하며 자신이 무너지고 깨지고 부서지기 때문에 괴로울 것이다. 그런데 진짜 행복을 좇으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 타인에게 비굴하지 않고 기죽지 않는 당당함, 스스로의 힘으로 살 수 있는 품격이다. (p.11)     


행복한 인생을 결정짓는 진정한 가치는 고통을 잘 견뎌내는 인내력에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누리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덜 불행하게 할 수 있는 용기가 있고, 고통을 그럭저럭 견뎌 내면서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이다.(p.59)     


행복이란 자신의 개성과 소질에 맞도록 노력함으로써 다다를 수 있는 만족감이다. 이를 위해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 가운데 자신에게만 적합하고, 자기만이 할 수 있고, 자기에게만 즐거운 것을 알아야 된다. 자신의 성격에 맞는 일을 찾아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p.75)     


서로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간격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정중함과 예의다. (p.170)

자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타인으로부터 독립할 줄 알아야 된다. 하지만 인간은 여러 가지 이유로 타인에 의존하며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고독 끝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하려는 욕망이 있다... 많은 인간관계로 그 결핍을 채우려고 하지만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홀로서기‘와 타인과 ’함께하기‘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p.177)     


우리 인생의 첫 40년은 본문이고, 그 다음 30년은 그 본문에 대한 주석이다.(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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