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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날들 Jul 12. 2024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김혜남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이후 다시 만난 김혜남 작가님 책.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30년간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만나 온 사람들을 통해 얻게 된 삶에 대한 고찰이 담긴 이야기.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에 밑줄을 그으며 읽다 보니 

작지만 단단한 마음의 근육들이 생겨나는 기분이 들었다.

 

왜 삶은 이토록 복잡한 난제들이 가득할까?

누군가 제발 정답지를 제시해주면 좋겠다 싶었던 순간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그대로 감내해야 했던 시간들을 지나 마흔이 되고 보니

결국 우리 모두는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이런 책들이 참 위로가 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나’와 ‘너’의 문제와 관계에 대해 정신분석학적인 접근은 통쾌한 실마리가 되어주었고, 과거의 나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나를 다짐하게 해주었다.

 

마흔 살에 파킨스병을 진단받고도 이토록 삶을 애정 할 수 있는 작가의 넉넉한 품이 느껴지는 글들이 참 좋다. 내 안에 꾹꾹 눌러 담고 싶은, 깊고 충만한 이해의 마음이 담긴 책.

 

* 우리 마음속에는 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그 아이는 상처를 입었는데 아무도 알아차리거나 치료해 주지 않아 마음 안으로 숨어 버린 아이다. 그래서 상처 입은 그 시간에 멈춘 채로 발달조차 멈추어 버린다,(p.140)

 

* 인생이란 평생에 걸쳐 ‘나’라는 집을 짓는 과정과도 같다. 그 집이 완성되면 우리는 무덤으로 들어가고 그 집은 나의 묘비명이 된다. 그런데 집을 지을 때 초기 기반 공사가 중요하듯 우리의 인생에서도 생후 몇 년 동안의 경험이 전체 인생에 대한 윤곽을 잡는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을 보는 방식이 결정되고, 대인 관계의 패턴이 정해지며 사랑의 방향이 드러난다.(p.141) 

 

*어떤 관계든 각자의 독립성이 온전히 지켜질 때 그 관계가 건강할 수 있다.(p.221)

 

*책임감 강하고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항상 친절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거의 대부분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혹시나 부탁을 거절했다가 상대방과의 관계가 틀어질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처럼 싫어도 좋은 척, 힘들어도 괜찮은 척, 화가 나도 아닌 척 애쓰는 사람들은 항상 남의 기분을 신경쓰느라 자기 마음이 곪아 터지는 것은 보지 못한다.(p.223)

 

* 엄마로, 의사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1인 5역을 해내느라 당시에는 힘들다 못해 억울하기까지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한계에 부딪히면서 나 자신을 제어하는 법을 배우고 더 포용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남들과 부대끼며 사느라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못한다고 나를 잃어버리는 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남들과 더불어 살면서 우리의 자아는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 확장되기도 하면서 성장한다.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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