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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y Nov 10. 2024

부사수

이제 편히 쉬렴

아주 안정적인 회사에 입사한 지 7개월째 되었을 무렵이었다

 

 안정적이라고 말할  있냐면 20 전이나 지금이나  회사는 누구나  아는 회사고 아직도 내가 했었던 일들이 계속되고 있으니 정말 안정적인 회사라고 말할  있다.

 

내가 특별한 사고를 치지 않는 아니 사고를 한번 쳤는데도 나를 믿고 넘어가  정말 안정적인 회사를 뒤로 하고 오래전에 같이 근무했었던 인연으로 내게 입사를 제안한 캐나다계 회사로 이직을 했었다.

 

그때 고민했었던  보이는 길과 보이지 않는 길에 대한 선택이었다결국  보이지 않는 길을 선택해서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

 

한국지사라 회사에 직원들이  없었다지사장 포함해서 5명이었다약간의 연관성이 있기는 하나 해보지도 못한 업무가 주어졌는데 그때는 나이도 어렸고 투지도 불타고 했으니 어떻게든 해냈었다하지만  혼자 일을  쳐내기는 버거웠다그래서 직원 하나 뽑아 달라고 얘길 했었고 요청대로 직원을   뽑았다

 

나와 6 차이 나는 직원이었다면접 볼 때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냐는 질문에 자기는 스트레스받으면 수학문제를 푼다는 답변을 해서 뽑혔다고 했다

 

이후 나는  친구와 같이 일하게 됐다

 

성격도 좋고 붙임성도 좋고 해서 누구와도  지냈고 해보지도 않았던 일들인데도 알려주면 제법 잘했다. 다만회사생활이  회사가 거의 처음이라 여러 부분에서 미진한 점이 있는  어쩔 수가 없었지만 신입치고는  정도면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었고 이것저것 차근차근 알려주기 시작했다.

 

 친구와 정말 많은 일들을 같이 했었다수수료 정산영업제휴신규사업조직운영 등등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같이 했었고같이 일할 때도 있었지만 같이 일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한 번은 조직을 만들어 운영을 해야 하는데 나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 했었던 일이고  친구는 해보지 못했던 일인데 사람이 필요하니  일을 아는 사람보다 내가 믿을 사람이 필요해서  친구와 같이 하고 싶다고 회사에 요청을 했고 나와 같이 일을 하게 됐었다그때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이거 한 번도  해봤는데 너무 걱정돼요.”

“걱정 마,  정도면 충분히   있는 일이고 그냥 내가 하자는 대로만 하면 

이렇게 얘기했고  일은 진행 됐었다성공적이었고 조직이 커져서 관리자가 필요했는데 주저 없이  친구를 관리자로 진행했다그때도  친구는 똑같이 말했다.

 이거 한 번도  해봤는데 너무 걱정돼요.”

이번에도 그냥 내가 하자는 대로 하면 되니 걱정 말아

 

이때는 조금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시스템전산을 담당하는 업체와 제휴해서 진행을 했었는데  업체에서 작업이 지체되어 결과물에 대한 통계를 산출해 낼 수가 없었다고객사에게 보내줘야  리포트는 이미 정해져 버렸는데 방법이 없었다그래서  친구는 로우데이터 받아 1 작업을 했고 나는 그걸 받아 리포트를 만들어서 전달하기를 한 달 정도   같다 친구 집이 구로 쪽이었는데 거의 매일 너무 늦은 시간에 끝나니 데려다주고 집에 갔었다내가 피곤한  둘째치고 그렇게 일을 해도 불평 한번 없어 너무 미안했다. 이 친구한테도 미안했지만 이 친구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스러웠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되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회사를 발칵 뒤집어 놨었다이해를 해주고 지나가면 괜찮은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었다그래도  사람을 지키는  우선이라 그렇게 했는데그렇게 하길 잘했던  같다상황은 나아졌으니 말이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쳐 진행했던 일이 점점 커져서 회사도 개인적으로도  친구에게도 많은 성장이 있었다.

 

내가 맡은 영역은 더욱 넓어졌고 해야  일들도  많아졌다 친구는 여전히  일을 서포트해줬었는데 내가 직접 진행해야  일들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친구 고유의 업무들을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이만큼 알려줬고 같이 일했다면 이제는  친구가 더욱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었다숫자를 잘 보고 다룰  아는   친구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 통계와 정산업무를 우선 진행시켰다

 

회사가 계속 커져서 여러 법인을 운영하게 됐고관련 법인에서  직원들과도 같이 일하게 되었다내가 해야  일들 때문에  친구한테는 거의 신경을 써주질 못했다그때 새로운 법인에서  여직원들이 있었는데 나이대도 비슷하고 하는 일도 비슷하니 친하게 지내고 같이  해나가기만 바랬었다그렇게 수개월이 흘렀다.

 

내게 할 말이 있다고 얘기  하자고 하더니 그만둔다는 것이었다.

 이제 회사를 그만둬야   같아요.”

불평 없이 묵묵하게  잘하는 직원들의 공통적인 부분은 힘들다는 얘기는 전혀 하지 않고 결국 한다는 얘기가 그만둔다는 얘기다그전에 힘들다고 얘길 하면 좋았을 것을 바보같이  참고 혼자 이겨내려 발버둥 치다가 아플   아프고   하는 말이 퇴사한다는 얘기다.

 

전후사정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다그동안 얘기를 못했던  내가 너무 바빠서 괜히 얘기했다가 부담만 줄까 봐 얘기를 못했다고 했다

아휴그걸 네가  참어 바보같이

힘들었던  직원들의 텃새 때문이었다비슷한 나이  여직원  명이 있었는데 같이 생활하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사실 나도  여직원들이 중간에 말을 왜곡시키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게 한두 번이 아니라 어떤 부분이 힘들었을지 짐작이 갔다

 

 문제를 강압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었는데 부작용이 뻔했다사실 나는  친구와 같이 일하면 좋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욕심 같아서는 계속 같이 일을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았다.

 

 친구를 어떻게 하면 문제없이 해결할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최대한 안전한 자리로 보내는  가장 좋겠다 싶었다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한 번에 설득할 것들이 필요했는데 사실대로 얘기하기보다  문제로 만들면   같아서 그렇게 진행했다.

대표님제가 일을 너무 많이 시켰나 봐요시켜놓은 일은 너무 잘했는데 제가 그간 케어를 제대로 못해서 힘들었나 봐요그만둔다고 하는데  친구가 정말 숫자감각이 남달라요제가 다시 잡아서 저랑 같이 일을 하면  똑같은 문제가 생길  같은데 대표님이 데리고 쓰는  좋을  같습니다정말 숫자는  다룹니다.”

당시 대표는 모든 비즈니스에 시뮬레이션이 필요했고 생각한 것만큼 숫자를  다루는 직원은 없었다원하는 숫자를   있는 직원이 필요했고  일들은 당연히 CFO 통해서 진행 됐는데대표는 CFO 신뢰하니 CFO밑으로 들어갈  있게 한다면 가장 안전한 자리라고 생각했다.

 

옮겨간 자리에서는  적응했고  다녔다덕분에 나는 조금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두 달 정도 지났을까 대표와 만날 일이 있어서 같이  한잔 하는데 얘길 했다.

너는 인마 애를 어떻게 관리했길래 그렇게 괜찮은 애가 회사를 그만둔다고 얘길 한 거야. 내가 데리고 오길 정말 잘했어.”

 말을 들으니안심이 됐다퇴사 사유야 나중에라도 알게    있을 것이고 대표가 저렇게 말을 하는  보니 정말 마음에든  맞았다.

 

각자 업무도 달라지고 일하는 곳도 멀어지고 그렇게 바쁘게 살았던  같다그래도 간간이 소식을 전하며 가끔 술도 한잔씩 하고 그렇게 지냈다간간이 들려오는  친구 얘기는  잘한다는 소리만 들려 그런 얘길 들을 때면 내가 칭찬받는  마냥 기분이 좋았다.

 

언젠가 점심식사 하고 오는 길에 만났다.

 커피 한잔 사주세요.”

커피도밥도술도 얼마든지 사줄  있는데 그땐  그랬는지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었을 때였다머릿속은 온통 복잡한 상태여서  잠깐의 여유도 부리지 못했었나커피 한잔 사달라는 얘기에 ‘다음에’라고 돌려보낸 기억이 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나대로 친구는  친구대로 각자 새로운 일들과 생활을 하며 연락도 안 하고 언제 만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건너 건너 아는 지인들을 통해 가끔 근황에 대한 얘기만 들었을  이상의 연락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서로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예전에  친구와 같이 일했던 직원이 아주 오랜만에 전화를  것이다

안녕하세요 지내세요 너무 이상한 메시지를 받아서 혹시나 해서 연락드려봤어요. OO 친하시잖아요.”

그렇지그런데 어떤 메시지길래 그래?”

“다른 게 아니고부고문자인데요 OO 본인상이라고 메시지가 왔어요…”

 

멍했다그리고 어떻게 애도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무작정 그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어떤 기억이라도 좀 끌고 와서 잡아놓으면 이게 애도하는 것일까. 

 

너무나도 사소한 기억들이 많다 것도 아닌 기억들인데 남자친구랑 재미있었던 얘기나 상사들 성대모사를 했었던 일들 친구가 특히 사람들 목소리 흉내를  냈다그러고 보니 연극을 했었던 것도 얘길 해줬다생각을 더듬어 보니 정말 많은 일들과 추억들이 있다내가 이 정도인데 가족들하물며 남편과 아이와는 얼마나 많은 추억들이 있을까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아리다.

 

가끔 연락이 왔었던   무심히 넘겼을까 그때 커피 한잔 사달라고 했을  지나쳤을까. 생각이 끝이나질 않는다. 

 

어떻게 생각해 봐도 고마움과 미안함만 남아있다. 그리고 이 글도 어떻게 끝내야 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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