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안 골목은 늘 비릿했다. 바닥은 군데군데 젖어 있었고, 마를 만하면 사람들의 발이 지나가 다시 번들거렸다. 해산물 좌판 앞은 더 그랬다. 엄마는 그 냄새가 싫지 않았다. 코끝이 저릿해지면 오히려 정신이 맑아졌다.
엄마는 지갑을 한 번 눌러보았다. 얇은 가죽이 손에 잡혔다. 오늘은 마음을 정해놓고 나왔다. 아들이 요 며칠 밥을 대충 먹는 눈치였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숟가락을 드는 속도가 느려졌고, 탕이 없으면 밥을 남겼다. 뜨끈하고, 숟가락으로 떠서 넘길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동태 얼마예요?"
손질된 동태들이 얼음 위에 누워 있었다. 가격을 듣고 나자 엄마의 숨이 잠깐 멈췄다. 아무 일 없다는 듯 시선을 옆으로 옮겼다.
"저건요?"
"집에서 손질해야 돼요."
"그럼 저걸로 세 마리 주세요."
비닐봉지에 동태 세 마리가 담겼다. 얼음이 함께 쓸려 들어갔다.
무와 두부를 고르고, 미나리를 반 단만 달라고 했다. 나머지는 집에 있는 걸로 하면 된다.
시장 입구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다. 출근 전 허겁지겁 밥을 먹던 아들 얼굴이 떠올랐다.
"국이 있으면 살 것 같아."
그 말을 엄마는 오래 믿어왔다.
집 앞 골목에 들어서자 안쪽 방에서 기침 소리가 들렸다. 짧지 않은 기침이었다. 엄마는 걸음을 잠깐 멈췄다가 다시 걸었다.
문을 열기 전, 봉지 안을 한 번 내려다보았다.
동태의 꼬리가 비닐 밖으로 조금 삐져나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