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사는 그는 무슨 축하가 그렇게도 자주 있냐 흘기며 비웃지만 나는 속으로 그를 비웃는다. 내 인생 내가 축하하겠다는데 상관 마! 에스뿌레쏘나 한잔 만들어 주라! 그렇게 억지 축하 커피를 받아낸다.
몇 달간 익숙해진 프랑스 영화들, 오전 마티네(matinée) 영화는 한국 영화, 이선균의 마지막 미소가 아름다웠다. 오후를 넓게 드리우는 수아레(soirée) 영화는 프랑스 영화였다. 눈을 뜨겁게 심장을 태우며 가슴을 아리게 뚫고 만 영화였다. 오, 아델과 엠마의 눈빛.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다. 배우고 싶은 게 하나씩 더 느는 날은 온갖 상상으로 즐거움이 배가 되는 날이다.
그렇게 나의 낙낙함은 상상의 낙락(樂樂)으로 넘어간다. 순수 우리말인 '낙낙'의 쌍둥이 소리처럼 내가 사랑하는 순간과 동행했다. 그런 유쾌함과 즐거움을 같이 한 낙락(樂樂)한 날, 33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를 넘어 더 뜨겁게 보낸다. 근사한 일식으로 쿨하고 맛난 파티를 했다.
낙낙할 거야
보면서 낙낙
뜨겁게 낙낙
쿨하게 낙낙
낙락(樂樂)할 거야
즐겁게 낙락
여유로 낙락
진하게 낙락
아래로 떨어지는 낙락(落落)은 겸손하게 사는 순간으로 채우고 싶다는 바람이다. 하늘로 뻗쳐 올라가지 않아도 좋다. 때가 되면 가만히 내려오는 순간들, 그렇게 아래로 향해 여유로운 비움으로 굳건하고 조용히 마무리하는 순간을 기다린다. 낙락희수(落落希繡)로 기쁘게 살다 가고 싶다.
낙락(落落)할 거야
굳건히 낙락
조용히 낙락
기쁘게 낙락
언어를 유희하고 배우는 날은 더 뿌듯하게 잠들 수 있다. 죽는 날까지 배우지 않는 날이 있을까.
프랑스 표현 두 개, 오전 영화 마티네(matinée), 오후 영화 수아레(soirée), 마티네는 꽤 쓰지만 수아레는 그렇게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나는 마티네에 크레이지한 사람이다. 새벽 6시 30분 조조의 쾌감을 어찌 포기할까.
고유한 우리말인 낙낙, 두 번째 낙을 '락'으로 적어야 하는 한자어인 낙락(樂樂)과 낙락(落落)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인지하고 마음으로 생각하고 머리로 응용하며 내 것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