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업 투자유치 기회 확대 UP! 창업 접근성 확대 UP!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대전에 투자된 벤처투자액은 3,606억 원으로 서울 경기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비수도권 중에는 가장 큰 규모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도권(서울 3조 3,913억 원, 경기 1조 996억 원)과 비교하면 미미한 규모로 전체 투자액의 73.1%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이다. 이는 비수도권에 있는 유망 기업이 투자의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하며 대전시는 벤처자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기 위해 중장기적 사업전략을 세우고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왔다. 그리고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9월 5일부터 7일까지 유성구 궁동 일대에서 ‘2023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를 개최해 국내외 투자자와 전국의 벤처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을 스타트업 투자 중심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1,000여 개의 업체가 참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글로벌 창업생태계의 초석을 다지다
“미팅 일정이 쉴새 없이 잡혀서 정말 많은 기업을 만났습니다. 전국의 많은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좋은 기업을 여럿 발굴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많은 사람으로 궁동 거리가 북적북적하니 지역 상권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2023년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에 참여한 대전의 투자 전문기업 ㈜조슈아파트너스 손종현 부장은 투자기업으로서 이번 행사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국의 스타트업과 국내외 투자자 간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존의 기업설명회 방식에서 벗어난 1:1 매칭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 눈길을 끈다. 궁동 일대 카페 여러 곳을 미리 섭외해 소통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 상권의 매출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9월 5일 열린 개막식에는 이장우 대전광역시장과 성녹영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을 비롯한 여러 인사와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관계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를 초대해 듣는 창업 정보에서부터 지역 크리에이터와 소셜 산업 관계자의 교류를 위한 세미나, 일반인을 비롯해 스타트업 및 창업 유관기관 실무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 프로그램까지 10개 구역으로 나눠 다채롭게 구성됐다. 투자자와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로는 국내 최초였던 만큼 많은 기업과 관계자가 참여했는데, 1,0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3,000건 이상의 투자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는 KAIST와 충남대 사이, 대전창업열린공간이 위치한 유성구 궁동 일대 거리를 활용해 지역의 투자문화와 스타트업의 성장에 과녁을 맞춘다는 의미를 갖고 시작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대전이 전국형 과학창업 중심도시 브랜드를 확보하고, 지역 창업생태계가 형성되면서 대전이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국내외 투자자들의 네트워킹 요충지로 떠오를 것으로 자부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잇다. 네트워킹 스케치
2023년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에는 1,000여 개의 업체가 참가해 3,000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스타트업과 투자자, 각 분야의 전문가가 만나서 이뤄낸 열띤 네트워킹의 현장을 담아봤다.
㈜플라즈맵 임유봉 대표
스타트업, 기술력 만큼이나 전문 경영인의 역할이 중요!
선배 창업가의 앞선 경험과 조언을 듣는 키노트스피치 시간에는 ㈜플라즈맵 임유봉 대표를 초대해 창업 이후 현재까지의 성장 과정과 코스닥 상장 이후 기업의 운영 방안과 해외 진출 과정에 대해 들었다.
의료기기 멸균 솔루션을 개발하는 ㈜플라즈맵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창업 7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이룬 기업이다. 특히 이번 강연에서 임유봉 대표는 스타트업에서는 엔지니어와 과학자의 역량만큼이나 전문 경영인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플라즈맵은 지난 4월에는 매출 구조 개선과 시장의 흐름에 부합하는 마케팅을 위해 윤삼정 경영전문가를 공동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고위드프렌즈 최정우 대표
생존이 미덕인 시대에 창업자가 가야할 길은?
행사 마지막 날 키스트노피치 시간에는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의 저자인 ㈜고위드프렌즈 최정우 대표가 만나 변하는 시대에 맞춰 창업가가 가져야 할 경영 마인드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최정우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성공방식은 최소한의 펀딩으로 손익분기점을 이뤄내는 경영방법이 적절할 것이라며 ‘생존이 미덕인 시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창업자가 갖춰야 할 경영마인드 세 가지를 강조했다. 그 중 첫째는 매출과 비용, 이익 등 자본 조달의 구조를 빠르게 파악해야 하고 둘째는 냉정한 조직관리 운영과 빠른 의사결정, 셋째가 적절한 외부 전문가의 활용이다. 최정우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FAS와 아모레퍼시픽 미래전략실을 거친 후 창업의 길을 들어섰으며, 현재 ㈜고위드프렌즈 운영과 함께 스타트업과 관련한 다양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지역의 전략사업
미래과학의 중심엔 반도체가 있다
참가 기업의 대표 기술을 소개하는 데모데이에는 바이오, 인공지능, 우주,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여해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해냈다. 특히 반도체는 대전시가 지역의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로, 반도체 스타트업 데모데이에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전테크노파크, LG전자, 나노종합기술원과 협력하는 5개 업체가 참가해 대표 기술을 소개했다. 한편 대전시는 최근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에 이어 반도체공학대학원 등 정부의 반도체 인재양성 4개 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또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충남대의 관·학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반도체의 메카도시로서의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
당신이 만드는 우리동네 모습은?
로컬세미나
이번 행사에서는 9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교육생 30명과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전문가를 초청해 로컬크리에이터 사업 관련 사례와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는 ‘동네를 재미있게 디자인하는 방법’과 ‘로컬브랜드와 지역 주민의 연결’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소상공인 지원 정책 및 창업과 사업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로컬크리에이터를 위한 경쟁력 컨설팅
소상공인 상담 부스
소상공인 상담 부스는 9월 5일에서 6일까지 이틀에 걸쳐 운영했으며 DSC지역인재교육센터,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디자인전략연구실, 혁신청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로컬크리에이터, 로컬 및 소셜영역 사업 관심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로컬크리에이터 창업과 재창업,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투자유치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로컬크리에이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했다.
상담 스트릿으로 탄생한 궁동 거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궁동 일대 20여 곳의 카페를 섭외해 참가자들의 소통 장소로 활용했다. 이는 지역민과 함께 투자 생태계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많은 의의가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했던 투자기업과 스타트업, 상인, 자문기관 관계자 등 참가자의 소감을 들어봤다.
조슈아파트너스 손종현 부장
예전부터 여러 스타트업과 만날 수 있는 큰 행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지역에서 이런 행사가 열려 너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틀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미팅을 진행했던 것 같아요. 좋은 기업도 많이 발굴했고, 행사 이후 투자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해 볼 회사도 세 곳 정도 찾았습니다.
카페 카이로스 점주님
욧골문화공원과 궁동 일대를 홍보하는 기회가 됐던 것 같습니다. 근처에서 세미나를 많이 진행해서 동네 자체가 활기를 띠어 더 좋았습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주변 충남대학교나 카이스트 학생들이 이곳을 세미나 공간으로 더 많이 활용할 것이라 기대하며, 궁동 일대가 지역의 창업 커뮤니티로 성장해 지역 상권이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스타트업 짐프렌드 홍기주 대표
스타트업 초기 운영 단계에 있으며 씨드 투자를 받기 위해서 서울에서 대전으로 왔습니다. 2박 3일 동안 여러분을 만나면서 정말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특히 선배 창업자의 강연과 다른 창업자분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앞으로 사업 방향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또 어떤 단계를 밟아가야 하는지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액셀러레이터 업체 한 곳과 접촉해 투자 관련 이야기를 깊이 나눴는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입니다.
한밭대학교 창업지원단 유영철 선임 매니저
한밭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의 준비단계에서부터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프로세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그동안 한밭대 창업지원단과 함께 해 온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기회가 됐으며, 투자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의 대표님이 전문가를 통해 경영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스타트업의 대표님의 경우 최근 특허 출원 문제로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에서 특허 관련 전문가를 만나 향후 대책 마련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