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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디 Dec 27. 2023

디자인과 내구성 갖춘 현명한
업사이클링

[Startup:D] 리코리(RECORE) 이주희 대표

‘업사이클링’은 기존에 버려진 제품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가치의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많은 기업이 업사이클링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데, 그중 버려진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든다거나 폐플라스틱으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등 패션 분야에서 더 활성화되고 있다. 리코리(RECORE)도 업사이클링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디자인 기업으로 폐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리코리(RECORE)는 환경 보호를 넘어 제품의 품질력 또한 중시하며 세련된 디자인과 튼튼한 내구성에 집중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의 리사이클 원단으로 리코리만의 스타일로 크리에이티브한 재탄생
지구를 살리는유의미한 실천, RECORE


일상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 추구, 재활용 제품에 대한 고정관념 뛰어넘는 고품질  

리코리(RECORE)는 폐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제작하는 에코디자인 스타트업으로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만든 원단을 활용해 워치 스트랩, 카드 지갑, 키링 등을 생산하고 있다. 리코리(RECORE) 이주희 대표는 대전혁신센터의 지원사업인 2022년 예비창업패키지를 졸업하고 현재 청년창업사관학교 13기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는 지역의 에너지 회사에 근무하면서 ‘친환경’ 사업을 처음 접했다고 한다.

“기후위기 대응이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재활용 분야가 앞으로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시장 조사를 진행해 본 결과 기존 시장의 한계를 파고든다면 승산이 있을 것 같았어요.” 

우리나라는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연 98kg에 달하며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총 83억 톤으로 50년대 대비해서 200배 이상이 증가했다. 국내에는 약 100개의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있으며 연간 40억 원 정도의 시장 규모로, 대부분 1~2인의 소규모 수작업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업사이클링 제품 구매 경험에 대한 소비자 조사를 진행해 본 결과 ‘제품을 구매해 본적이 있다’는 응답이 28.1%이고, ‘구매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81.8% 정도였다. 또 제로웨이스트 샵 현황을 조사해 본 결과는 판매 상품 대다수가 생활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가닉 소재를 활용한 생필품이 많았고 정작 주 소비층인 2030 세대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나 의류 아이템은 드물었던 것.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다 보니 몇 년 새 폐업하는 곳도 많았다. 반면 온라인 패션플랫폼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 것을 여러 자료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폐자원 업사이클링과 패션을 접목하면 분명 사업성이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어요. 환경에 이바지하되 디자인이 아름다운 품질 좋은 아이템을 만들어 보자고 계획을 세웠어요. 데일리로 편하게 착용하되, 내구성이 좋아 오랜 시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어요.” 이후 이 대표는 사업성을 정확히 확인하고 싶어 2021년에 ‘와디즈펀딩’을 시작했다.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고 실제 1500%이상까지 펀딩이 모여  리코리(RECORE)를 창업했다.  

쉽지 않은 현실, 정부 지원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다 

하지만 창업 시장의 현실은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았다. 

리코리(RECORE)는 대부분 국내 생산 섬유를 공급받아 제작하는데, 품질을 우선으로 하다 보니 원자재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재활용 제품이라 하면 흔히들 원료 비용이 쌀 것이라 생각들 하지만, 실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섬유의 경우 기존 섬유보다 생산비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 

사람 피부에 닿는 만큼 여러 공정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원단을 구매할 때도 대량 구매를 선호하면서 계약하기 때문에 꽤 많은 자본금이 필요했다. 마침 지인을 통해 정부 지원사업 정보를 알았고, 부족한 자본금을 충당하기 위해 예비창업 패키지와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에 지원해 선정됐다. 다행히 이 대표는 와디즈 펀딩을 진행하면서 기업 홍보 자료를 충분히 준비했었는데, 정부 지원 사업에 도전하면서 이 자료들이 큰 도움이 됐다.

“지원사업을 통해 자금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구상과 경영에 대한 기본까지 모두 배울 수 있었어요. 정부 지원사업이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회사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씨앗자금이 해결된 이후에는 고객의 니즈 파악이 숙제였다.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의 인식이 아무리 높아졌다 해도 디자인이 떨어지는 제품을 선뜻 구매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의미도 있으면서 보기에도 좋으며, 사용하기에도 편한 제품이 필요했다. 재활용 섬유의 특성상 컬러와 원단의 종류가 한계가 있다는 것도 큰 장애물이었다.이 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소비자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 집중했다. 제품마다 샘플링을 여러 번 시도하며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하며 방향성을 찾아갔다. 그리고 하나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누구나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심플하면서도 편안한 디자인’은 리코리(RECORE)가 추구하는 스타일이자 강점이다. 제품 대부분이 무채색 계열이지만 레터링에 포인트를 둬 리코리만의 독자성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높은 내구성도 리코리(RECORE)가 추구하는 경영철학으로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하는 높은 품질의 원단을 사용하고, 지퍼나 부자재 등의 소재도 최고급 제품만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제품이 제조된 후 검수 과정을 꼼꼼히 진행하는 편이기도 하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움직이는 것뿐!

창업한 지 이제 1년. 최근에는 판로를 찾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다행히 자사몰을 구축했고 최근에는 대학생 복지몰인 에브리타임을 비롯해 유명 온라인 편집샵 여러 곳에 입점을 완료했습니다. 작년 대비 매출도 서서히 늘고 있는 상황으로 이를 바탕으로 제품군을 더 확대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같이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지역과 협업하며 의미 있는 캠페인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올해 6월에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제로캠페인 ‘조인어스, 인리사이클링’ 사업을 진행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제로캠페인 '조인어스, 인리사이클링'은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Up-cyclying) 제품을 제작하는 캠페인으로, 수거함을 통해 전달된 플라스틱 병뚜껑을 리코리(RECORE)의 키링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친환경 캠페인이다. 

이 대표는 재활용이 어려운 크기가 작은 병뚜껑 같은 플라스틱을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마침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뜻이 맞아 함께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다. 앞으로 리코리(RECORE)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제품을 더 늘려 친환경 토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도 정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북미나 일본과 유럽 등 친환경 사업이 더 활성화된 나라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자기 계발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다. 현재 청년창업사관학교 13기에 합격해 사업을 진행중에 있는데 디자인 감각을 높이기 위해서도 많은 강연을 듣고 있다. 창업 준비부터 현재까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결국 뒤돌아보면 뿌듯함이 더 크다는 이주희 대표. 그는 후배 예비 창업자에게 조언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A부터 Z까지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미루는 것이 아니라 우선 실행해 나가면서 기회를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좋은 아이템과 계획이 있다면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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