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나의 친구

그녀가 이 글을 언젠가 볼 수 있기를...

by 최선

참 의욕적인 친구다. 어릴 적 내가 그랬던 것처럼.

브런치에 글을 써보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글쓰기 좋지,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녀의 목표는 브런치에 꾸준히 글 업로드하기가 아니라,

브런치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서 책 출판하기였던 친구이다.

그녀의 글은 몇 번 올라오다가 이내 자취를 감추었다.


마케팅을 배울 때도, 작곡을 배울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글을 쓸 때도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다만, 그녀는 늘 정상을 바라보며 첫 걸음을 아주 힘차게 내딛던 친구였다.

나는 늘 일단 앞만 바라보고, 발끝만 바라보고 가라고 조언해 주었지만,

그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는걸 내가 어찌 바꿀 수 있겠나.

그건 나의 오만임을 알고, 난 늘 같은 말을 다시 해주며 이따금 위태로워 보이는 그녀를 지켜볼 뿐이었다.


난 누구보다 의욕적인 그녀가 빨리 지치지 않길 바랬다. 일찍 좌절하지 않길 바랬다.

자신만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은 물론 추구할 만한 일이지만, 단연코 쉽지 않은 길임을 안다.

물론, 모두가 알겠지만, 나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알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울며 좌절하고 쓰러지고 회의에 빠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일을 무수히 반복해야

이루어질지도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상을 바라보며 옮기는 걸음은 스스로를 더 괴롭게 하기에,

목표점엔 너무 큰 의의를 두지 않길 바랬다.

나는 그녀가 아프지 않길 바랬다.


가장 친했던 그녀와의 연락이 끊겼다.

그녀가 다시, 아픈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시 언젠가 괜찮아지면, 10년 전에도 그랬듯이, 다시 연락해 주겠지...하며

믿고 기다리는 일뿐이다.

늘 같은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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