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스웨덴영화제 상영작 소개
"환상적인 여름이 우릴 기다리고 있어"
감독: 엠마 부흐트 / 출연: 헤다 회른스테트, 요세핀 아스플룬드, 요한 레보리
2024 / 컬러 / 110분 / 성소수자, 가족, 음악, 드라마 / 15세 / 개막작
전혀 다른 개성의 두 아티스트가 매니저의 결정으로 함께 투어를 떠나게 된다. 오랜 경력을 지닌 베테랑 아티스트 앨리스는 점차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고, 떠오르는 신예 노바는 혼란스러운 사생활로 마음이 어지럽다.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충돌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여름이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사실은, 그들 누구도 아직 알지 못한다.
"당신과 사랑을 나누고 싶어 꿈이 아니라 진짜로"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손 / 출연: 프리다 구스타브손, 구스타브 린드, 예스퍼 크리스텐센
2025 / 컬러 / 265분 / 6부작 시리즈 / 드라마 / 18세
차가운 시선과 정제된 미장센으로 인간의 내면을 해부해온 토마스 알프레드손 감독은 <페이스리스>를 통해 사랑과 배신의 기억을 스릴러처럼 풀어낸다. 새로운 작품 제작을 앞둔 영화감독 다비드는 친구 마르쿠스 가족과 재회한다. 그러나 마르쿠스의 아내 마리안과 다비드는 서로를 향한 시선을 거두어들이지 못하며 위험한 상황을 이어간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인물들의 감정이 서서히 균열되는 과정을 냉정하고도 섬세하게 포착한다. 관객은 진실과 자기기만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의 심리를 따라가게 된다. 알프레드손 특유의 절제된 연출은 감정의 폭발 대신 침묵 속의 긴장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 속으로 들어와 변해가요"
감독: 리브 울만 / 출연: 레나 엔드레, 크리스테르 헨릭손, 토마스 한존
2000 / 컬러 / 154분 / 드라마 / 15세
감정의 깊이를 탐구하는 리브 울만 감독은 <트로로사>를 통해 사랑, 후회, 용서의 복잡한 감정을 시적인 언어와 섬세한 연기로 풀어낸다. 다비드는 오랜 시간 묻혀 있던 사랑의 기억을 품은 채, 친구의 아내였던 마리안과 다시 마주한다. 그녀와의 관계는 한때 금기였지만, 그 감정은 여전히 생생하다. 울만 감독은 인물들의 내면을 고통스럽게 들여다보며, 마리안과 마르쿠스의 결혼생활, 딸 이사벨의 혼란스러운 감정, 그리고 다비드와의 갈등을 통해 세대와 관계를 넘나드는 감정의 흐름을 그려낸다. 이 작품은 사랑의 흔적이 남긴 상처를 마주하는 용기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연민을 담아낸다.
"세상을 바꾸려면 우리 여자들이 나서야 해"
감독: 마이 제털링 / 출연: 비비 안데르손, 해리엇 안데르손, 군넬 린드블롬
1968 / 흑백 / 100분 / 코미디, 드라마 / 12세
세 명의 스웨덴 연극 배우들이 고전 희극 '리시스트라타'를 무대에 올리며 자신의 삶 대해 깊이 사유하게 된다. 각기 다른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고전의 현재적 의미, 코믹과 진지함 사이를 넘나들며, 여성의 목소리와 저항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이 작품은 인물들의 혼란과 성장을 작품 속 작품, 현실과 상상이 뒤섞이는 연출로 표현하여 극적인 재미를 보여준다.
"나의 고독이 살아갈 이유를 찾는 동기가 되기를 기도한다"
감독: 페르 플라이 / 출연: 미카엘 페르스브란트, 프랜시스 슐러
2023 / 컬러 / 114분 / 실존인물, 역사, 드라마 / 12세
1961년, 유엔 사무총장 다그 함마르셸드는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혼란에 빠진 콩고를 통합하려는 불가능한 임무에 뛰어든다. 뜻밖의 재회로 과거를 돌아보게 된 그는, 사명과 개인적 갈망 사이에서 깊은 내적 갈등을 겪는다. 콩고에서는 그의 평화 계획이 무력 충돌과 정치적 음모로 뒤엉키며, 그는 점점 고립되어간다. 외부의 적과 내면의 혼란 속에서 그는 자신의 선택을 되짚으며 마지막 희망을 품는다. 그리고 9월, 그는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여정을 시작한다.
"과거를 반복하지 말라고 하지만 안 될 이유가 뭐야?"
감독: 필립 함마르, 프레드릭 비킹슨 / 출연: 필립 함마르, 라스 함마르, 프레드릭 비킹슨
2024 / 컬러 / 95분 / 가족, 드라마 / 12세
삶의 의욕을 잃은 아버지를 위해, 영화감독 필립 함마르는 어린 시절 매년 여름 함께 떠났던 프랑스 여행길을 다시 밟는다. 절친이자 공동 감독인 프레드릭 비킹손과 함께한 이번 깜짝 로드트립은, 아버지에게 인생의 가장 빛났던 순간들을 되살려줄 마지막 희망이다. 〈우리의 마지막 여행〉은 죽음을 앞둔 부모를 바라보는 아들의 시선을 통해, 누구나 맞이하게 될 이별과 그 너머의 삶을 진솔하게 탐색한다.
"당신처럼 용감한 사람은 세상에 또 없을 거예요"
감독: 프리다 켐프 / 출연: 요세핀 넬덴, 미켈 뵈 포스고르드
2024 / 컬러 / 120분 / 실존인물, 역사, 드라마 / 15세
1939년 여름, 제2차 세계대전의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30세의 싱글맘 살리 바우에르는 스칸디나비아 최초로 영국 해협 횡단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사랑하는 아들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협과 사회와 가족의 압박 속에서도, 그녀는 용기있게 관습에 저항하며 자신의 꿈을 좇는다.
"영혼의 목소리가 자신을 인도했다고 하죠."
감독: 라세 할스트룀 / 출연: 토라 할스트룀, 레나 올린, 탐 와라시하
2022 / 컬러 / 119분 / 실존인물, 드라마 / 12세
오스카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라세 할스트룀이 연출한 이 작품은, 모든 규칙이 남성에 의해 정해졌던 시대에 인간과 우주에 대한 진실을 향한 흔들림 없는 탐구를 그린다. <힐마>는 독창적이고 영적인 작품 세계로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힐마 아프 클린트(1862–1944)'의 신비로운 삶을 조명한다. 오늘날 그녀는 서구 최초의 추상화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남성 중심의 예술계 속에서 이룬 그 성취는 더욱 빛난다. 지난 7월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힐마 아프 클린트: 적절한 소환》 전시와 맞물려, <힐마>는 그녀의 예술과 철학을 스크린 위에서 다시금 되새기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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