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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호 Apr 09. 2024

두 얼굴의 AI 어떻게 볼 것인가

최근 국내외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AI 시장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선두주자의 자리에 있는 오픈 AI사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며 생성형 AI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AI는 방대한 자료를 순식간에 검색하여 요구자가 원하는 답을 주기도 하고 반복적이고 귀찮은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으며,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객관적인 통계를 제공하고,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이를 토대로 시장동향을 파악하고 미래 예측을 수행하며, 앞으로의 전략을 수립하는데도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순기능은 사람의 노력과 시간을 절약시켜 주어 인간의 여러 가지 업무를 보조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AI 산업이 커지자 빅테크 기업들은 더욱 성능이 우수하고 사람과 유사하거나 사람보다 우수한 AI를 만들기 위해 전력질주를 다하고 있어 이에 대한 역기능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AI의 생산성과 위험성을 분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했던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AI연구소 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자신들도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문제가 있으며, 이로 인해 인류를 위험에 몰아넣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이 연구보고서는 2022년 10월부터 AI 전문가 200명 이상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17개월 만에 나온 결과물이고 보면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오픈 AI, 구글의 딥마인드, 앤트로픽을 꼽았다.

     

2012년부터 사람의 뇌를 닮은 AI 즉 딥러닝을 개발하고 최근까지도 구글에서 부사장을 지냈던 제프리 힌턴 현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10년 이내에 자율적으로 인간을 죽이는 로봇 병기가 등장할 것으로 본다”며 AI의 위험성을 경고하였다. AI의 대부로 불릴 만큼 전문가인 그는 AI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작년 4월 구글을 떠났으며, 향후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의 탄생은 AI가 인간보다 우월해질 수 있어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지경까지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AGI는 불과 4년 이후면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AI 관련 수출통제, 미국 내 AI 규제기구 창설, 전 세계로 규제를 확대하는 대응책을 만들어야 하며, AI 개발용 컴퓨터 성능을 제한하고, 개방형 AI에 대한 제한조치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도 “AI는 선과 악을 행하는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바 있고 “AI가 생성한 가짜사진, 동영상, 글이 넘쳐나면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제프리 힌턴 교수의 말도 AI 개발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스웨덴의 화학자이자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은 산업혁명 시기에 건설 및 광산 채굴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하여 인류역사에 큰 공헌을 하셨지만 나중에는 전쟁에서 인류에게 큰 피해를 주는 무기로 사용되었고,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하였던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을 개발하여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켰지만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수십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결과를 보고 이후 수소폭탄 제조를 적극 반대하였다.

     

이렇듯 AI의 발전에 제동을 걸지 않는다면 인류의 존립에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오픈 AI사의 샘 알트만이 해임되고 5일 만에 복귀한 사례는 많은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 지금도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과 이를 방치하면 인류의 존립에 위협이 될 수 있어 엄격한 규제를 주장하는 양날의 검이 대립하고 있다.

     

AI는 이미 모든 산업분야에 걸쳐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속도와 안전 사이의 균형은 지켜져야 한다고 보며 인간이 기계를 호령(號令) 할 것인가, 아니면 기계에 인간이 호령(號令) 당할 것인가는 우리 모두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본다.


※ 정보통신신문 링크 : [ICT광장] 두 얼굴의 AI 어떻게 볼 것인가 - 정보통신신문 (k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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