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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 Jan 11. 2019

위로의 의미

위로를 주면서 정작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나요?



주고 또 주고 넘쳐흐를 정도로 준다. 이미 당신의 마음은 썩어 문드러졌으면서. 내 아픔으로 너의 심정을 뒤집을 수 없다는 착한 생각 때문에.


위로를 잘 주는 사람은 위로를 받고 싶어 잘해준다. 그럴수록 주어야 한다. 받을 수도 있어야 함을 느끼도록. 서로의 슬픔이 갉아먹는 벌레가 되지 않도록.


슬프면 눈물이 난다. 눈물조차 나지 않는다면, 가슴 한쪽이 저릿하다면 우울이다. 슬픔과 우울은 다르다. 우울은 슬픔보다 처절하게 관심을 달라 호소하는 잔인한 과정이다.


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선택이 다른 건, 낭떠러지 앞에서 두려움과 체념이 대결하기 때문이다. 왜라고 묻지 말고, 그저 옆에만 있어주지 말고 수고했다고 고생했다는 보편적인 말의 힘을 믿어주길 바란다. 같이 흘려주는 눈물만큼 큰 위로는 없다.


아픈 사람이 많다. 대부분은 살고 싶지만 존중받지 못해 '-탓'으로 귀결된다. 근원을 찾으라 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찾았는가 묻고 싶다.


확실한 건 없다. 나를 용서하지 못하고, 너를 용서하지 못하고, 못하니까 괴로워 잡아먹힌다. 태어난 이는 없다. 떠나온 것이다. 탄생과 떠남은 공존한다. 태어난 순간 모르는 어디로부터 떠나온 것이다.


외로운 건 곁에 없어서가 아니다. 알아주지 못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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