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이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알고 계신가요?
가정이나 식당 등에서 사용된 유리병은 분리수거를 통해 모아집니다.
이후 선별장으로 옮겨져 색상별로 분류되는데,
이 단계가 재활용의 효율을 결정짓는 핵심 과정입니다.
색이 섞이면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깨끗한 병은 세척 및 소독 처리한 후 바로 재사용되기도 하고,
오염이 심한 병은 파쇄기로 잘게 부서져 **‘칼렛(Cullet)’**이라는 유리조각이 됩니다.
칼렛은 새 원료인 규사, 석회석, 탄산소다 등과 함께
1,500℃가 넘는 고온의 용해로에서 녹습니다.
이때 칼렛은 새 원료보다 낮은 온도에서 녹아
에너지를 적게 쓰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여줍니다.
그렇게 다시 태어난 유리는
유리컵이 되기도 하고,
건축용 유리나 새로운 병으로도 만들어집니다.
검사와 포장 과정을 거쳐
다시 우리의 일상 속으로 돌아오지요.
유리는 무한히 재활용 가능한 자원입니다.
한 번 버려졌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다시 녹고, 다시 태어나며, 다시 쓰임을 받습니다.
우리가 마신 음료나 술의 빈병들.
누군가는 깨끗하게 버리고,
누군가는 담배꽁초를 담아 버립니다.
재활용하는 입장에서 보면,
깨끗한 병은 곧바로 새롭게 태어나지만,
이물질이 들어 있는 병은
파쇄되어 뜨거운 불 속을 지나야 만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깨끗한 병일수록
더 빨리, 더 아름답게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습니다.
문득 생각해 봅니다.
사람은 태어나고 모두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각자 자신의 유리병 하나를 남기지요.
누군가는 깨끗한 병을,
누군가는 죄와 허물로 얼룩진 병을 남깁니다.
남겨진 병의 상태에 따라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는 긍정의 재탄생을 하기도 하며,
유쾌하지 않은 추억의 모습으로 회자되기도 합니다.
기왕 남길 바에 깨끗한 병을 남겨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