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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ynn Jun 05. 2023

아픈 엄마 미운 엄마

Soul loss

* 오늘의 정화 대상


4일 전부터 배가 아프다면서 음식을 잘 못 먹어서인 것 같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에 병원에 가보시라고 했었다. 말끔하지 않고 계속 조금씩 불편해하기에 병원 가라고 몇 번을 이야기했으나 주말이고  간헐적으로 잦아드는 통증을 괜찮아지는 것으로 여긴 것이다.



결국은 일요일 밤 9시경에 통증이 심해진다고 연락이 오고 만다. 우리 집에서 엄마 집까지 고속도로로 30분 밤길 운전에 톨게이트 내려서 잠깐 길 잘못 들어서 또 20분을 두른다.



내일 출근도 해야 하는데 응급실 도착이 밤 10시 10분 전, 피검사 결과 나오기가 12시, 검사 결과 췌장염이라 한다. 낮에 병원에 안 간 것도 그렇지만 나이 들고 몸이 여기저기 아프면서 엄마는 점점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가 되어간다.



일요일 밤, 내일 출근하는 자식에 대한 걱정이나 배려는 없다. 그래 그럴 수 있다. 지금의 엄마는 내가 알던 좀 더 젊었을 때의 엄마가 아니다. 바라는 마음을 포기했다.



그런데 엄마가 점점 의식을 놓아버린다. 의식이 빠진 그 자리에 무의식이 나와 있게 되니 마치 운전수 없는 차와 같은 상태로 사람이 이상해진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참았던 짜증과 화가 밀려 올라온다.



사람은 그냥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때때로 멍 때리면서 의식을 놓는데(인간은 그 상태를 좋아한다고 한다.) 아픈 노인이 그렇게 하니 꼭 치매환자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초음파 촬영기사의 지시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자꾸 엉뚱한 짓을 해서 촬영이 지연된다.



엄마는 아주 젊었을 때부터 절에 다니면서 '관세음보살' 염송 기도를 했다. 나름 우리나라 최대 종단이고 유명한 사찰인지라 그 염송 기도는 공인? 된 수행법이라 할 수 있지만 '온전치 못한 사람'의 수행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게 된다.



"수행은 건강하고 열심히 본인의 일을 하는 사람의 휴식으로 적당하다고,  영혼의 문제가 있는 사람은 절대로 수행하면 안 된다."는 것을 눈앞에서 생생히 보는 상황이다.



간호. 간병 통합 서비스 병동에 입원 수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2시.



내가 아픈 엄마를 경험하게 하는 내 안의 카르마를 정화해 주세요.


엄마와 나 사이에 연결된 아카 코드를 정화해 주세요.


엄마와 나의 맺어짐의 곡령 상태를 정화해 주세요.


내가 이러한 모습의 엄마를 경험하게 하는 내 안의 카르마를 정화해 주세요.


내가 Soul loss된 엄마를 경험하게 하는 내 안의 카르마를 정화해 주세요.



우니히피리야 함께 정화해 줄 수 있을까? 한때는 어린 나를 버리고 갔다는 미움에 많이 미워했었어, 그리고 그 버림의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여겼어.


그래서 내가 엄마에게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빚쟁이가 떼인 돈 받는 마음으로 엄마를 대한 것이 많았어. 이제는 이해하잖아!


모든 것이 조건이 연결 지어 일어난다는 것을. 이 연결이 정화되어 각자 마땅히 가야 할 길로 갈 수 있도록 함께 정화하지 않을래?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창조주와 아버지와 어머니와  아이가 하나 된 신성으로서 기도합니다.




카르마는 원인과 결과가 아닙니다.
단지 연결되어 에너지 쟁탈전을 갖는 것입니다.


호오포노포노는
창조주가 원하는 모습이 되겠다는 삶을 사는 것,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되어야 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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