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의 긴 명절 연휴를 보내고 학교에 도착하니 현장체험학습, 교육감기 수영대회, 성과 나눔 발표회 등등 굵직 굵직한 업무들을 조정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교육감기 수영대회에 출전하는 우리 학교 수영부 선수들을 인솔해서 다녀와야 하는 일에는 학생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이기에 소수의 선수들이 참가하지만 지도자만 보낼 수 없어 지도교사를 함께 보내기로 했다.
현재 지도교사는 담임을 맡고 있는지라 수업 보결이 불가피하고 수업 보결 신청을 위해서는 30일 전에 예약이 가능한 시스템에 들어가 먼저 선점해야 하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다음 달 보결 수업 선점을 위해 오전 9시가 되자마자 보결 신청을 했다. 업무 조정을 위해 교감이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11월에 있을 지역교육청 주관 유, 초, 중, 고 학교특색 프로그램 운영 결과 발표회가 있을 예정이다.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공문이 접수되기 전부터 교직원들과 협의를 거쳐 최대한 손이 덜 가는 방향으로 운영 방향을 가닥 잡았다. 미리 서두르지 않으면 핑퐁게임이 된다. 가뜩이나 바쁜 선생님들을 붙잡고 우리 학교 대표로 프로그램 하나를 내 보내야 한다고 설득하고 호소하더라도 거기에 반응할 선생님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보아야 한다.
감사하게도 스포츠 강사 선생님께서 흔쾌히 준비해 보겠다고 응해 주셔서 몇 주 전부터 시간을 쪼개 연습 중에 있다. 교감이 해야 할 일은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었고 학생들이 연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담임 선생님들께 협조를 구하는 일이었다. 다음 주에 학교별 대표자 회의가 있는데 감사하게도 한 분이 결정되었고 전반적인 운영 사항을 청취하여 전달해 주시기로 했다.
학교 업무라는 게 그렇다. 수업과 생활교육이 주인 것 같지만 내려오는 공문의 결이나 학교 운영에 있어 학생들의 활동 결과라든지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 참여가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것이 사실이다. 장기간 습득한 재능들을 선 보여야 하는 일도 발생한다. 이런 일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히 힘들다는 것이 인식되어 있기에 교감의 입장에서는 조정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간혹 의가 상하고 마음까지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있기에 늘 조심스럽다.
한 달 앞으로 미리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감은 한 달 아니 몇 달 앞을 내다보며 학교 업무를 조정해야 하는 숙명과 같은 일이 늘 반복된다. 피할 수 없는 영역이고 책임지고 해야 할 부분이기에 스스로 감내하며 오늘 하루도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보이지 않는 싸움이지만 헤쳐 나갈 것이다~!
내 몸에 은근히 스며드는 C의 유전자를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