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도 도전한다~!

언리시

by 이창수

바쁘다고 해서 현실에 안주하고 싶지 않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달플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무엇이든지 도전하려는 이유는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에 머무를 때 매너리즘에 빠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교감 3년 차에 드는 생각이다.



올해 들어 계속 교감 생활을 일기 쓰듯이 기록하는 이유도 이때 기록해 두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다.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의 교감 생활도 그리울 시기가 있을 것이다. <교감 일기>에 도전하는 이유다.



교직 생활 속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각종 공모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도 보통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 때다. 초임 교사 때는 경험이 부족해서 경력이 오래되면 체력적인 면에서 힘들어서 도전을 꺼리게 된다.


일찌감치 나도 50대에 들어선 상태다. 사실 편안함을 추구하고 싶은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교감 고유의 업무도 사실 적은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때 한 번 도전해 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것들이 있다.



2023년 1월쯤으로 기억한다. 강원도 교육과정 연구위원을 모집한다는 공문이 눈에 들어왔다. 며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2024년부터 1~2학년을 시작으로 개정된 교육과정이 도입된다. 국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강원도만의 지역 교육과정을 연구하는 위원을 선발하겠다는 공문이었다.



감사하게도 작년부터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연구학교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었기에 도전해 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분야여서 용기 내어 공모에 도전했다. 결국 최종적으로 2년 임기의 연구위원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연구위원들의 워크숍이 열리던 날, 등록 접수대에 가서 서명을 하고 있는데 담당 연구사님께서 갑자기 여러 연구위원들을 대표하여 나보고 단상에 올라가 위촉장을 받을 수 없냐고 물어보셨다. 느낌으로 이미 짜인 각본이겠다 싶었다.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다만 웃으면서 다른 분들도 많으신데 왜 내가 대표해서 받아야 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연구위원 중에 유일하게 교감이 나 혼자라는 거다. 휴. 워크숍에 갈 때부터 무리 중에서 쫌 튈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공문 명단을 보니 대부분 교사, 장학사였는데 나만 교감이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참석한 많은 연구위원들이 보는 가운데에서 위촉장을 대표해서 받는 것은 어느 정도 마음을 다독일 수 있었는데 쉬는 시간에 연구사님께서 다가오셔서 생각지도 못한 요청을 해 오셨을 때 급 당황했다.



"교감 선생님, 연구위원들을 모시고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서 강의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이미 작정하고 질문을 던진 연구사님은 물러날 기미가 안 보였다. 결국 연구사님 뜻대로.



'까짓것, 잘할 생각하지 말고 알고 있는 것 준비해서 발표하자'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렸다. 나에게 강의를 요청하신 연구사님은 나를 교육과정 분야에 어마무시한 전문가로 생각하고 있었다. 어마무시하다......



2018년 교감 자격연수를 받고 2021년 교감으로 나가기 전까지 2년 반 동안 나름 교감 나갈 준비를 했었다. 그중에서 교육과정에 대한 부분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각종 연수 또는 워크숍에 얼굴 철판 깔고 참여했고 책도 찾아서 읽었다.



교감이 되고서도 교육과정에 이미 발을 들여 놓았으니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고 도전하듯이 살았다. 그 결과 교감이라는 직급으로 연구위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결단이고 도전이다~!


구글의 조용민 작가는 <언리시>에서 우리가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유를 인지적 종결 욕구로 정의하고 있다.


인지적 종결 욕구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과거의 것을 반복하려는 인지적 경향이다~! (60쪽)



3년 간의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살아생전 최대의 격변기를 맞이했다. 엘빈 토플러는 격변기 최대의 위험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과거의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를 거부하고 내가 알고 있는 수준에서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모습이라고 한다. 선생님들은 변화하려고 하는데 내가 변화지 않는다면..... 그래서 아직 생생할 때 도전하는 삶을 살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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