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하는 교감
수업은 선생님과 대화의 소재가 된다!
월요일 아침, 갑작스럽게 수업에 들어갈 일이 생겼다. 담임 선생님에게 일이 생길 경우 교감인 나도 수업에 들어가게 된다.
수업에 들어가면 좋은 점이 있다. 해당 학급 선생님과 얘기할 거리가 생긴다.
선생님이 안 계실 때 수업 시간에 이런 일이 있었으며, 그 학생이 그날은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얼굴 표정이 좋지 않았다든지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
또 학급을 둘러보며 선생님의 학급 운영 철학도 알게 된다. 게시판에 붙은 1인 1역 역할표, 이색적인 학급 규칙, 전시된 학생들의 학습 결과물을 당당하게 살펴볼 수 있다. 학생들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면서 인상적인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수업은 교감과 교사의 훌륭한 대화 소재가 된다. 평상시에는 교감과 교사가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다. 간혹 기회가 생기더라도 시시콜콜한 소재로 잠깐 얘기 나누는 정도 또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거나 인사를 나누는 수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함께 근무하면서도 특별히 친밀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나 수업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수업은 1년 내내 늘 선생님들에게 있어 고민의 대상이자 열정을 쏟는 시간이기에 무궁무진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대화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선생님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만나기 때문에 교감도 선생님들과 대화를 원한다면 수업을 대화의 주제로 가져와야 한다. 오늘 같은 경우가 내게는 찬스다.
선생님에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오지 못할 경우 수업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학교에서는 교감이 있다. 교감은 평소에 만날 수 없었던 아이들을 학급에서 만날 수 있다.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담임 선생님이 안 계신 공백을 활용하여 아이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담임 선생님이 할 수 없는 영역도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선생님이 미리 계획한 수업을 대신 전개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감은 직접적으로 수업을 하지 않더라도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을 늘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가 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말이 있다.
'교감은 교육과정 전문가여야 한다~!'
지금은 행정적인 일을 처리하고 교무를 관리하는 일을 하지만 교감도 20여 년 동안 늘 아이들과 수업을 했던 교사였다. 수업에 관한 노하우도 어느 누구 못지않게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교감은 수업에 관해 선생님들과 나눔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개정되는 교육과정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늘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수업을 소재로 선생님들과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감이 되고서 바쁘지만 애착을 가지고 참여하는 시간이 있다. 선생님들의 수업 공개 시간이다.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그 시간만큼은 참여한다.
수업 공개를 참여하고 난 뒤 남긴 소감문이다.
2022. 5. 23 ~ 2022. 5. 31. 수업 나눔 주간
작년부터 수업 나눔 주간에 한 시간도 빼먹지 않고 선생님들의 수업 공개에 참여하고자 노력했다. 올해도 특별히 중복되는 시간 외에는 선생님들이 준비하신 수업에 참여하고자 했다. 하루에 많게는 4시간에서 적게는 1~2시간. 수업을 보기 위해 교실에 들어가서는 수업자처럼 온전히 서서 교사의 시선으로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참관자가 의자에 앉아 수업을 본다면 교사의 시선을 온전히 쫓아가기 힘들 수 있다. (물론 한 시간도 아닌 네 시간 이상 서서 수업을 본 날은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지만)
수업자의 입장에서는 교감이 교실에 들어와서 수업을 보니 참 부담스럽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편안한 시선을 주고자 대부분의 시선을 교사에게 두기보다 학생들을 향해 둔다. 학생들이 활동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수업의 흐름에 잘 따라가는지. 생활교육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은 더욱 집중해서 보게 된다. 여전히 코로나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활발한 모둠 활동,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수업을 볼 수 없어 약간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취기준을 분석하고 해석하여 학습 활동을 계획한 선생님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