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은 퍼실리테이터

교감의 본질

by 이창수

교감의 본질은 무엇일까?



의사의 본질은 사람을 살리는 데 있다. 다친 사람, 병든 사람, 죽어가는 사람을 진단하고 생명을 살려내는 데에 직업의 본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교감의 본질은 무엇일까?

교감의 본질은 교감의 역할과 임무와도 연계되는 일이다.



교감은 대한민국 교육부가 인정하는 자격 고시를 거쳐 '교감 자격증'을 부여받는다. 그리고 해당 지역 교육청에서 자격증에 근거하여 각 학교로 발령을 낸다. 발령받은 학교로 가서 초등교육법에 명시된 교감의 역할 즉 학교장을 보좌하고 교무를 관리하는 일을 하도록 되어 있다.



시대에 따라 교감의 역할도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는 전형적인 관리자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학교 안에서 조언자, 조력자의 역할 비중이 커지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앞으로의 교감은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쉽게 말하면 어떤 문제나 사안 등을 쉽게 해결하도록 이끄는 사람이 교감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감의 본질은 '퍼실리테이터'에 있다~!



직원회의가 있는 날이었다. 회의 장소는 전형적으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는 곳이다. 3~4명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도록 되어 있다. 40여 명이 모였을 때 함께 얼굴을 보며 소통하는 데에는 제한이 따른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회의에 형식적인 전달 사항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생각을 나누는 회의가 되기 위해서 공간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택한 결과가 서클 형태의 공간 구성이었다. 혼자 고민하다가 몰래 미리 회의 장소에 가서 테이블을 옮기고 의자를 재배치했다. 서클로 구성했다. 교직원들이 바뀐 회의 장소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했다.



"왜 이렇게 앉아야 해요?"



역시나 직원 중 한 분이 의아해하면서 퉁명스럽게 물었다. 아마도 생소한 분위기에 낯선감이 들었나 보다.



회의 시작 하기 전에 간단한 오프닝 게임을 진행했다. 참고로 회의 시간이 짧더라도 오프닝 과정을 생략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회의 시작 전 도입한 오프닝 요소는 우리가 잘 아는 '당신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라는 게임이다. 나이고하를 막론하고 구성원들이 짧은 시간 안에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게임이다. 보통 회의 장소에 가면 친하신 분들끼리만 앉게 된다. 학교 안에서 함께 근무하지만 교제의 폭이 사실상 넓지 않다. 회의 때만이라도 골고루 얼굴 보며 앉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프닝 게임을 준비했다. 오프닝에 참여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리를 옮겨 다니게 하는 전략이 숨겨 있다.



회의에 앞서 분위기를 말랑말랑하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기보다 교감이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맡았을 경우 효과가 큰 것 같다. 퍼실리테이터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명제가 있다.



"사람들 안에 답이 있다"


교감은 특정 영역에 대한 내용 전문가가 아니다. 각 부서별 담당자가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있을 수 있다. 교감은 각 담당자들이 알고 있는 정보와 내용들을 공동체 안에서 잘 협의할 수 있도록 회의를 이끌어가는 프로세스 전문가가 역할을 하면 된다. 교직원들 안에서 충분히 해답을 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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