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창수 Jul 14. 2024

사소함의 위대함

평화롭고 안전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저자는 회복적 생활교육(RD)을 실천한다. 서클을 통해 학급 안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한다. 한 명 한 명 존재가 빛날 수 있도록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피해가 회복되도록 학급을 운영한다. 다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생각과 의견을 좀 더 쉽게 낼 수 있도록 그림책을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림책에 나와 있는 상황들을 회복적 생활교육에 적용했다. 저자의 학급 안에는 우주 쉼터가 설치되어 있다. 우리가 주인이라는 뜻을 가진 쉼터는 누구나 쉴 수 있는 공간이지만 나름 규칙이 정해져 있다. 그 규칙도 학생들이 만든 것이다. 학생들의 특성이 각각 다르고 그날그날 감정에 따라 활동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경우가 발생한다. 그때 우주 쉼터를 활용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저자의 학급 운영 초점이 평화롭고 안전한 교실이라면 교감 역할을 맡고 있는 나는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에 관심이 많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있는 학교 안에서 서로가 존중하는 조직 문화, 각자의 다름을 이해하는 교직원 문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지지받고 격려받을 수 있다는 안정감이 기저에 깔려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회복적 생활교육이 지향하는 가치인 존중, 배려, 책임이라는 세 키워드를 놓치지 않는다면 작게나마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조직이든 관계가 아무리 좋아도 갈등은 늘 존재한다. 사람마다 타고난 성향이나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갈등을 단절과 처벌이 아닌 연결과 배움의 기회로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갈등은 사소한 말 한마디, 차가운 눈빛, 작은 행동에서 비롯된다. 상대에 대한 호감 표현이 오해를 사기도 한다. 사람마다 표현 방식과 상대를 받아들이는 경계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안의 법칙에 따르면, 상대방과 소통할 때 언어의 영향력은 단 7%에 불과하다고 한다. 오히려 시각이 55%, 청각이 38%나 되는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_52쪽. 


화는 좋고 나쁨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과 함께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부정적인 감정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 다만 모든 감정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모든 행동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  _138쪽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고자 하는 욕구, 즉 자신의 본모습을 존중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관심과 존중을 일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청이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상대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_170쪽


사소한 일이 우리를 위로한다. 사소한 일이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에. 프랑스의 사상가 파스칼. _179쪽


사소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안정감과 유대감을 느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관심이다. _203쪽


인간은 소속감, 안정감,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때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_245쪽


작가의 이전글 인문학으로 본 원자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