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유형이 다양하다. 리더십도 변화하고 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전통적인 리더십이라고 말하는 카리스마형 리더십, 독재형 리더십과 같은 리더 중심의 리더십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 앞으로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과거에는 '갑질'로 통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은 누구나 알듯이 '갑질'이 괴롭힘이며 리더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제 리더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 몸에 익혀야 한다. 사고방식 자체를 변혁시켜야 한다. 시대가 요구하고 있다.
1870년에 태어난 아들러는 당시 독특한 심리학을 발전시켜 갔다. 당시에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시대적 분위기라서 부각되지 않았지만 지금에 와서야 그가 주창한 '민주적 리더십'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아들러의 심리학에서 말하는 '민주적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좋은 리더는 되고 싶지만 리더가 되는 것이 두려운 분들, 리더를 향해 나아가는 분들과 리더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단, 자신의 리더십 성향을 유연하게 변화시킬 용기가 있는 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덜 충격받았으면 한다. 과연 아들러가 주창한 '민주적 리더십'이 가능할까? 현실적일까? 너무 이상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끝까지 책장을 덮을 때까지 천천히 읽어볼 것을 권한다.
민주적 리더십이란?
"리더와 팀원은 대등하다"
"리더는 팀원을 혼내지도 칭찬하지도 않는다"
리더와 팀원은 대등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리더십 유형이다. 리더는 힘으로 팀원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말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명령이 아니라 의문문, 가정법을 사용해서 상대가 거절한 여지를 남기도록 한다. 자신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지나치게 고집하지 않으며 열린 토론을 한다. 권위를 내려놓을 용기를 가지며 자신의 의견 또한 '나의 생각'일뿐이라는 것을 의식한다. 모든 일을 조직의 목표에 비추어 판단한다.
다시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민주적 리더십이란 불완전할 용기를 가지는 것이다!
리더와 팀원이 대등하지 않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이렇게 하면 된다!'라는 매뉴얼은 없다. 리더와 팀원은 역할이 다를 뿐 인간으로서는 대등하다. 리더는 표현에 신중해야 한다. 팀원이 잘하지 못한 것을 굳이 지적할 필요가 없다. 고맙다는 말로 존재를 인정해 주는 것이 리더가 할 일이다. 존재를 인정해 준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로 대신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을 스스로 느끼도록 존경해 주는 것이다.
리더와 팀원 간의 관계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딱 두 가지다. 바로 존경과 신뢰. 팀원의 좋은 의도를 믿으려고 노력하는 리더만이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 팀원이 결근하지 않고 출근한 것만으로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모든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다. 감사한 일이다.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리더가 고맙다는 말을 해 줄 때 팀원은 자신이 조직에 공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공헌감을 느낀 팀원은 리더를 신뢰하게 된다.
팀원의 가능성까지 주목하는 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의 성과와 별개로 팀원의 존재 자체에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리더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강요할 필요가 없다. 혹시 칭찬을 통해 은근히 기대하는 바를 우회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것조차 자제해야 한다. 팀원은 리더의 칭찬 속에 담긴 의도를 누구보다도 잘 간파한다.
고민이 리더를 만든다. 민주적 리더십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리더의 역할은 참 무겁다. 리더는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타인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공동체 감각을 가져야 한다. 학교 안에서 교직원은 학교 관리자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본다. 학교 관리자가 우리를 신뢰하는지 의심하는지 행동을 통해 판단한다. 리더와 팀원이 동등하다는 생각을 깔고 행동을 하게 된다면 팀원은 스스로를 동기부여하며 조직 안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것이다. 학교장은 진심으로 '고맙다'라는 표현으로 격려하고 지지한다. 때로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자주 사과하더라도 권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탁월한 리더는 철학으로 완성된다"라는 아들러의 가르침이 전통적인 리더십에서 변혁의 리더십으로 전환되는 작은 물결이 되었으면 한다. 리더십에는 왕도가 없다. 하지만 변해야 하는 것은 시대의 요청이다. 민주적 리더십을 전제로 저마다의 리더십을 발휘하시기를 학교 안에 리더십을 가진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